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는 연간 기획으로 한국 인문학의 대표 주자들의 특강을 개설한다. 접속 강좌, 특별 강좌 형태로. 2003년에는 최재천, 정민, 박노자 등 뛰어난 연구 성과들을 보여준 학자들의 특강이 열렸다. 유쾌하고 현실감 있는 질문과 인문학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로 강연자들을 때론 곤혹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초청강연자들이 이들에게 받는 인상기를 종합해보면 인상적이다. 그들은 “우리의 대학원생들이 이들이 지닌 학문적 열정과 발랄함의 10분의 1이라도 지녔으면 정말 좋겠다.”는 말을 한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열리는 강의는 흥미롭고 재미있고 또한 내용 있는 강좌로 알려져 있다. 강좌는 연구자들의 새로운 문제의식들을 수강자들과 함께 풀어가는 형식이다.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인한 내용의 신선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강사들의 강좌 과정은 강사들은 6개월～1년 동안 세미나와 발표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검증받은 뒤 강좌를 통해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치면서 준비하는 연구실의 강좌는 수강생들에게는 새로운 관점과 내용을 제안하고, 주변 연구자들에게는 학술적 자극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사에서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학계의 ‘외인부대’ 60여명이 소속돼 있는 연구공간 ‘수유+ 너머’는 열린 연구를 통해 대학과 학맥이라는 엄격한 위계질서를 타파하고 다양한 형태의 학제연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하고 주목받는 곳이다. 대학과 학맥의 엄격한 위계질서로 짜인 우리 학계 풍경과는 전혀 다른, 재기발랄한 젊은 연구자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연구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선천적인 길맹이다. 동서남북은 고사하고, 전후좌우도 잘 가리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내게 있어 익숙한 길이란 없다. 내게는, 모든 길이, 언제나, 낯설고 또 새롭다. 때로는 설렘과 흥분으로 질주하기도 했고 때로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뒷걸음치기도 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문득, 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삶이 온통 길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길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앞에서 혹은 옆에서, 또 뒤에서 나로 하여금 계속 어디론가 갈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준 ‘길 위의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