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세상을 건져 주마 -사연을 간직한 청년 궁예와 천년왕국 신라의 혼 -궁예와 왕건의 만남, 그리고 고구려의 부활 -왕건, 역사의 전면에 떠오르다
2. 백제의 부활 -진훤이라 부르라 -청년왕 진훤과 백제의 재건
3. 미륵의 세상에서 -내가 세상을 구원하겠다 -균형을 잃은 절대군주의 오만 -역사의 패자는 말이 없다
4. 백제와 고려, 두 웅국(雄國)의 각축 -집권자 왕건과 백제왕 진훤, 그리고 궁예의 그림자 -전열을 가다듬은 고려, 그리고 잇따른 전투 -통일의 위업을 꿈꾸는 황제 -백전 노장 진훤과 맞붙다
5. 역사의 라이벌 진훤과 왕건 -진훤과 왕건의 비교
6. 상황의 역전(逆戰) -뒤바뀌는 운명 -할거의 시대는 끝나고 대통합의 시대가 -천추의 한을 품고 떠나간 진훤
7. 누가 진정한 승자인가
*부록 열정의 시대를 위한 기록과 자료
*이긴 자 위주, 왕건 위주의 역사가 아닌 연구자의 균형된 감각으로 완성한 후삼국사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말처럼 역사서는 왕건을 주인공으로, 이긴 자 위주로 서술되었다. 특히 최근의 연구와 소설에서도 왕건은 칭송 위주로 미화되고 있다. 역사의 승자인 왕건은 많은 장점을 지닌 걸출한 위인이다. 갖은 시련 속에서 투지를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한반도의 재통일에 성공했다. 하지만 성인(聖人)은 아니었다. 최근 각종 저술과 작품에서 왕건을 완덕을 갖춘 성인처럼 서술하는 것는 오류다. 이 책은 후삼국으로부터 고려 건국까지의 역사를 진실한 접근과 균형된 시각으로 서술하였다. 특히 패륜아로 낙인 찍혀 있는 궁예의 내면 세계, 이상과 꿈을 문헌과 현장 자료를 통해 발굴하고 가장 많은 왜곡을 겪은 그의 생애를 복원하였다. 또 역사의 패자인 진훤이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그러니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점을 바로잡았으며, 지역감정의 원흉으로까지 매도되고 있는 현실이 분명한 오해임을 밝혀냈다. 일부 연구에서는 진훤을 왕건과 비교하면서 그가 ||^대왕||^을 칭하지도 않았고 연호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모두 과 사실과 다름을 사료 비판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까지 지배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역사서에 적혀 있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역사 행간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밝혀냈다. 왕건만이 아닌 궁예와 진훤을 역사의 전면으로 올려놓은 연구자가 쓴 가장 진실한 후삼국사, 균형 잡힌 시각으로 완성한 역사서이다.
*"내가 세상을 건져주마." 세상을 바꾸고자 일어선 역사 주체들의 고뇌와 열정의 역사 저자는 한국사에 박진감이 넘치고 생기 가득 찼던 시대로 단연 후삼국 시대를 꼽는다. 그 동안 사람들을 옥죄어 왔던 골품제라는 사슬이 끊어지면서 내면에 갇혀 있던 인간의 자주성이 한반도를 넘어 해외로까지 발산되었으며, 인간이 진정한 역사 주체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궁예 진훤 왕건, 이 세 사람이 역사의 주체가 되어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대는 우리 역사상 가장 혼돈스럽고 암울한 시기였지만, 동시에 이 격동의 시기는 신분의 껍데기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개인 능력이 빛을 발하는 활기찬 시대였던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끼고 등장한 세 주인공은 이 때가 아니라면 역사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이름을 올리는 정도를 넘어 거대한 자취를 다음 시대에 남겨 주었다. 이들의 운동력은 한반도 동남쪽 모서리에 한정되어 있던 역사의 중심축을 한반도 전역으로 다각화시켰으며, 기회의 균등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 책은 역사의 정점에서 만난 세 거인(巨人), 병든 신라와 비참한 현실을 변혁할 세 맞수 궁예 진훤 왕건 그리고 수많은 영웅과 참모들이 벌이는 인간적인 고뇌와 열정을 추적한 역사기록이다. 그들의 갈등과 고뇌의 폭이 클수록 역사에 남긴 족적의 비중이 달랐다. 역사를 발전시킨 이들이 고뇌에 찬 생애를 어떻게 떠 맡았는지를 밝힌 이 책에서 독자들은 가장 열정이 넘치던 시대의 역사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10년에 걸친 현장답사, 치밀한 사료발굴, 철저한 분석으로 완성한 이성적이고 진실한 역사 복원 KBS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신하들은 진성여왕에게 "전하"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옳지 않다. 당시 신라의 관직과 관명은 당나라의 것을 사용했으므로, " "라 하는 것이 맞다. 다른 소설과 역사서는 궁예를 병적이고 파괴적인 인물로 그린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자료 1> 참고.). 이 책은 가장 최근의 연구성과를 반영하였으며, 철저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한 70장의 사진은 철저한 현장주의자인 저자가 직접 발로 찾아 촬영한 자료들이다. 치밀한 사료 분석을 통해 저자는 최초로 이 책에서 왕건의 위상이 황제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자료 2> 참고). 최종 승자가 되 왕건의 충직한 신하들이 편찬했기에 가능했던 역사서에서 실제 모습보다 과장되고 도식화되어 나타난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통일신라는 통상적으로 믿는 것보다 덜 통합된 상태였으며(<자료 3> 참고), 왕건은 사료에 나오는 것처럼 신라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또 왕건 자신과 그 가문에 대한 기록의 의심스러운 부분을 꼼꼼히 파헤쳤다. 그밖에도 궁예와 왕건의 삶에 대한 비교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눈으로 역사의 라이벌이었던 진훤과 왕건의 경제시책과 호족시책, 외교시책과 참모까지도 정확하게 비교함으로써(5부 226쪽 참고) 당시의 역사와 진훤의 진면모를 재확인하게 하였다. 이 책은 이처럼 표면적인 역사 분석이 아닌, 역사 속의 역사, 사료의 행간에 숨어 있는 역사의 의미까지도 밝혀냈다. 또 감성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눈으로 접근하여 가장 진실한 후삼국사가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현장감이 일궈낸 역사서라 할 만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