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마천司馬遷의『사기史記』의 ‘문학성’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로 재편집한 것이다. 또한 현대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번역했기 때문에『사기』에 대해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음으로서『사기』의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또 이로 인해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도록 했다. 사마천의『사기史記』는 단순한 역사기록이 아니다. 그 속에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한 중국대륙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으며, 당대를 살아간 수많은 인물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사마천의 필치는 우리가 춘추전국시대나 한나라 초기의 영웅들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게 한다. 고전을 왜 읽어야만 하는가? 그 안에는 동서고금의 모든 지혜와 진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때로는 진일보하거나 혹은 퇴행하게 되는 악순환을 뼈저리게 경험해왔다. 어려울 때일수록 고래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사건들을 반추하여 새로운 기틀을 다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전의 정신과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동양고전 관련 책들은 거의 다 ‘직역’ 위주로 되어 있고, 풀어쓰더라도 어려운 한자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책들은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전공자들을 위한 ‘참고서’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더욱이 일반인들에게 ‘한자의 압박’을 느끼게 하여 더욱 더 고전과 거리감을 두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하여 이 책은 동아시아 역사책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사마천의『사기史記』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즉, 딱딱하게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죽었다’라는 식의 단편적인 기록보다는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도록 했다.『사기』는 역사기록으로서 뿐만 아니라 뛰어난 문학 작품으로도 평가받고 있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한 번쯤은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