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새로운 인류학을 위하여 1장 거짓말의 인류학 2장 부패의 인류학 3장 향수의 인류학 4장 소천공간의 인류학 5장 색의 인류학 6장 국제결혼의 인류학 7장 이념관광의 인류학 8장 지방외교의 인류학
우리 인류학이 탐색해야 할 여덟 가지 새로운 분야
인류학이라고 하면 산골 오지나 아프리카 원주민 부족을 찾아다니는 학문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인류학은 주로 전통사회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탓에 세분화되고 다양한 변수가 엉켜 있는 현대사회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우리 주변에도 인류학의 관점과 방법론을 활용해 연구해야 하는 상황들은 많고, 인류학으로서도 현대사회에 알맞은 방법론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지은이들은 조금 더 적극적인 인류학 연구를 위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인류학자의 눈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연구주제들을 살펴보았고, 그렇게 뽑아낸 여덟 가지 새로운 인류학 분야가 ‘거짓말의 인류학’, ‘부패의 인류학’, ‘향수(鄕愁)의 인류학’, ‘소천공간의 인류학’, ‘색의 인류학’, ‘국제결혼의 인류학’, ‘이념관광의 인류학’, ‘지방외교의 인류학’이다. 너무나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이 개념들을 가지고 인류학자의 눈을 통해 가장 인류학다우면서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고민하는 글쓴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인류학 연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 맞는 새로운 인류학을 위하여
TV와 영화, 인터넷 같은 새로운 소통 수단은 사람들의 정신적 작동원리, 즉 문화의 형성원리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것은 정보뿐 아니라 상상, 의미, 가치, 아름다움, 정서, 재미 등을 소통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우리가 세상을 상상하고 평가하고 받아들이고 놀고 공감하는 방식이 통째로 바뀌었음을 뜻한다. 그러니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학문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낼 수 없다. 이 책은 우리 인류학이 ‘지금·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는 새로운 주제, 새로운 방법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주제들에 어울리는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방법론
이 책은 인류학이 새로운 주제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점검한 글이다. 서론에서는 비서구 전통사회를 주로 다루던 인류학이 점차 현대사회를 연구대상으로 하면서 어떠한 연구주제들이 등장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그런 다음 인류학의 현지조사가 지닌 방법론적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본문의 글들은 먼저 각자가 선택한 주제가 어떤 맥락에서 인류학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인지를 설명한다. 이어 주제에 관한 기존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검토하고, 그 중 주장에 가장 부합하는 논문이나 책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인류학이 그 주제를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제안하고 있다.
여덟 가지 새로운 인류학 분야를 탐색하기
‘거짓말의 인류학’, ‘부패의 인류학’, ‘향수(鄕愁)의 인류학’, ‘소천공간의 인류학’, ‘색의 인류학’, ‘국제결혼의 인류학’, ‘이념관광의 인류학’, ‘지방외교의 인류학’. 이 여덟 가지 연구주제 각각에서 글쓴이들은 각 분야를 탐색할 여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거짓말의 인류학에서는 정부, 시민, 지자체, 주민, 병원, 학교, 인터넷 등에서 과장, 왜곡, 거짓이 어떻게 생산, 배포, 소비, 논의되는지 심층적인 민족지를 통해 인류학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향수의 인류학에서는 한류, 다문화주의 등의 키워드를 통해 ‘향수의 정치’와 ‘향수의 소비’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제안하는 식이다. 또한 갈수록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다룬 소천공간의 인류학이라든가 젠더, 정치경제학적 맥락, 국제결혼 산업 등의 다양한 시각이 얽힌 국제결혼의 인류학, 국가와 외교의 문제가 핵심이 되는 이념관광의 인류학과 지방외교의 인류학 등에서도 인류학이 나아갈 여러 길을 제안함으로써 다른 학문이 놓치는 복합적인 사회재생산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각각의 글들이 새로운 주제에 대한 연구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