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며 세상을 배우고 참삶을 가꾸는 아이들 -1995년부터 최근까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의 시 교육 성과 우리 나라 대표 어린이 시집, 《엄마의 런닝구》 뒤를 이어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엮은 어린이 시집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가 나왔다. 이 시집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1995년부터 최근까지 10여 년 동안 엮은 문집과 시집에서 가장 뛰어난 시들만 모았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1995년에 전국 회원들의 10여 년 교육 성과를 모아, 전국의 아이들이나 선생님들, 부모님들께 가장 사랑받는 시집이 된 《엄마의 런닝구》를 엮었다. 그 뒤에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다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아이들 시를 모아 이번에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1983년에 전국의 초등 학교, 중학교, 고등 학교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참된 삶을 가꾸는 일을 연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어린이 글쓰기 교육과 어린이 문학에 큰 업적을 남기고 지금은 돌아가신 이오덕, 임길택 선생님을 비롯하여 《살아있는 교실》을 쓴 이호철, 《일기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를 쓴 윤태규 선생님이 모두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어린이들이 시를 쓸 때 머리로 짜내고 꾸며 맞춘 죽은 시나, 어른들을 흉내내 거짓스럽게 말재주를 부리는 가짜 동시를 비판한다. 대신에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가슴으로 느낀 것, 온몸으로 겪은 것을 솔직하게 시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그렇게 시를 쓸 때만 시 쓰기 교육이 아이들의 참삶을 가꾸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엄마의 런닝구》와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어린이 시집 《엄마의 런닝구》와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두 시집 모두 어린이들이 참삶을 가꾸면서 정직하고 따뜻하게 쓴 시들이 실려 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실천해 오고 있는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시 쓰기’ 지도 방법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월이 흐른 만큼 아이들 시로 쓴 글감이나 주제는 많이 바뀌었다. 《엄마의 런닝구》는 농촌 아이들 시가 많은데,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는 도시 아이들 시가 많다. 또 《엄마의 런닝구》는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 이야기가 많은데,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는 부모님과 헤어져 사는 아이들이나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가 많다. 학교 생활이나 일상 생활을 밝게 그린 시들도 많다. 다만 도시 아이들이 많다 보니 학교 공부에, 시험에, 거기다 힘들게 학원까지 다니느라 억눌려 있던 마음을 풀어 낸 시도 여러 편 있다. 도시 아이들도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어린이 시집에는 주로 농촌 아이들 시나 오래 전에 쓴 시들이 많아서, 요새 도시 아이들은 본보기 시로 읽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 시집은 도시 아이들 시도 많고, 1995년부터 최근까지 쓴 시를 모았기 때문에 도시 아이들도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시는 즐겁게 쓰고 즐겁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른들이 강요해서 시를 쓰면 아이들 마음을 거꾸로 억눌러 버리고 만다. 이 시집에 나오는 시들을 읽으면 어른이고 아이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아이들이 쓰고 싶어서 쓴 시들이기 때문이다.
글감별, 학년별로 엮어 본보기 시로 찾아보기가 쉽다 어린이들에게 참삶을 가꾸는 시 교육을 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아이들에게 좋은 시를 많이 보여 주는 일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여러 책을 뒤져서 어렵게 본보기 시를 골라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 찾아보기 쉽게 아이들 시를 글감별, 학년별로 엮었다. 아이들에게 시 교육을 할 때 어른이 쓴 동시가 아니라 같은 또래 동무들이 쓴 시를 보여주고, 아이가 쓰려고 하는 비슷한 글감의 시를 보여 주면 좋다. 시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제 또래가 쓴 시나 동생, 언니들이 쓴 시를 보면 ‘아, 나도 저렇게 쓸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겨 저절로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시는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바로 쓰면 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시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쓰는 시는 어른들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어른들이 함부로 잘 썼다고 칭찬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릇된 시 쓰기 버릇에 길들게 된다. 하지만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엄선한 이 시집을 읽으면 그 동안 어른들이 얼마나 왜곡된 관점으로 아이들에게 거짓 시를 강요해 왔는지 알 수 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가르친 어린이 그림도 실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은 글쓰기 교육과 함께 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교육에도 관심을 크게 기울인다. 이 시집에는 어린이 그림도 여러 편 실었다. 어린이들은 따뜻한 마음과 눈으로 풀, 나무, 동물들, 그리고 식구나 이웃들의 삶을 그린 그림을 볼 수 있고, 선생님들은 그림 교육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