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회 여명기의 지식인인 실학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교류, 일상의 뒷 이야기(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창작 교양 만화를 제작하여 실학자들의 과학적인 탐구정신, 획일화된 기존 관념적 사고와 양식에 대한 비판정신, 가난한 민초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던 애민정신을 인식하게 하여 오늘날에 실학문화 부흥 모색하기 위하여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권영빈)에서는 ‘만화로 읽는 실학이야기 - 조선의 미래학자’를 최근 발간했다.
18세기 조선에..... 실학이 있었다.
‘實事求是하는 實用政府’가 되겠다는 말이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일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후 새로 선출된 제1야당의 대표도 ‘實事求是’의 자세로 야당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나와 있는 ‘실사구시’는 조선후기에 나타난 실학사상의 대표적인 정신이다. 실학사상이 출현한지도 300년이 지났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직까지 실학정신을 계승하고 구현하자는 것일까? 실학은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에 대한 이야기들을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만화로 읽는 실학 이야기 - 조선의 미래학자!
이 책의 주 대상은 중학생들이다. 저자는 당시 조선의 지배층이 실학자들의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면 20세기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실학사상이 단순한 과거의 사상이 아니라 미래정신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풀어나간다. 18세기 대표적인 농업국가였던 조선의 인구는 1,200만 정도였다. 17~18세기 조선의 인구가 1,000만에서 1,200만 정도로 안정되게 유지되었던 이유는 그 정도의 인구가 농업의 생산성으로 먹여 살릴 수 있는 적정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세기, 특히 20세기에 이르러 인구는 2배 가까이 급증한다. 도저히 농업의 생산성 만으로는 백성을 먹여살리기 힘든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다. 이때 일단의 실학자들은 상업과 과학의 발전을 주장한다. 저자는 실학자들이 상업과 과학의 발전을 주장한 것이 ‘앨빈 토플러’ 식으로 새로운 물결에 대비한 준비였다고 주장한다. 즉 조선을 실학자들을 ‘앨빈 토플러’의 선배 반열에 놓은 것이다.
만화는 글과 그림이 결합된 매체로 어려운 내용을 쉽고 흥미있게 전달하는데 탁월한 효용력이 있는 매체이다. 이 책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실학 소재를 중학생의 눈높이 맞게 흥미있게 구성하였다. 이 책에서 다룬 세 명의 실학자-홍대용, 정약전, 김정호-들에게서 저자는 공통적으로 미래정신을 찾아낸다. 이 책을 읽은 중학생들은 실학이 미래정신을 담고 있다는데 동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왜 그렇게 실학에 대한 언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지, 왜 정치가들은 ‘실사구시’를 그토록 강조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실학이 300년 전의 과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그림작가의 꼼꼼한 자료조사를 통해 재현된 당시의 배경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