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마다 신경림, 유안진, 김용택, 도종환 선생님께서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손길로 가슴을 토닥여 주시며 자장가를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도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은 날마다 행복한 꿈을 꾸며 잠이 들 겁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김용택, 도종환, 유안진, 신경림 선생님께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움을 담은 자장가 시를 들려주십니다. 또한 작곡가 송경진 선생님이 빚어 낸 아름다운 선율은 어린이들을 곱디고운 꿈결로 안내할 것입니다.
4인 4색, 하지만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쓴 자장가 시 28편 자장가는 아기가 행복한 꿈나라로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와 아빠가 불러 주는 노래입니다. 아기는 자장가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처음 경험하게 됩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우리의 전래 자장가는 아름다운 가락에 재미있는 노랫말과 생생한 입말로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의 자장가가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은 자장가 시집입니다. 따뜻한 봄날 새싹이 고개를 내밀면 우리 아기의 이가 솟고, 여름에는 나뭇잎이 아기에게 자늑자늑 부채질도 해 주고, 가을에는 따끔따끔 밤 가시에 손이 찔려도 알밤 꿀밤을 자꾸 줍고, 사각사각 눈이 오는 겨울에는 꼬부랑 할머니가 갖다 주는 두부를 먹고, 아기들은 행복한 꿈을 꾸며 잠을 잡니다.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노래하듯 반복되는 후렴구와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순우리말의 시어(詩語)들이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숨결과 생명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송아지, 귀뚜라미, 강아지, 뻐꾸기 우는 소리, 빗소리 등을 담은 음악은 아이들의 정서를 편안하게 해 주고, 아이들이 고운 심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왜 자장가인가? 위 머리말에서 드러나듯 선생님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위와 같은 바람을 갖고 계셨습니다.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의 전래 자장가는 사라져 가고, 변변한 자장가도 없이 이 땅의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지 고민하셨던 것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학습을 강요당하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이제는 생명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단초가 되고,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에게 손을 내밀 수 있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 출발점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