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5월22일. 16:10,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이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내 생명을 의사에게 맡기고 안심하다. 16:20, 고추를 단 예쁜 아기가...]
두 아들을 낳고 키워 손자까지 얻은 지은이가 첫 아들을 낳을 때부터 써 온 육아일기를 모았다. 옛날 일기 옆엔 요즘 돌 된 손자 를 키우는 며느리에게 주는 [선배]로서의 충고를 덧붙였다. 학교 일찍 보내겠다고 5월생인 아들을 2월생으로 [변조]해 출생신고한 일, 우량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타월을 상품으로 받곤 가슴 뿌듯해 한 이야기 등 70년대 육아풍경이 펼쳐진다. 또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 생활하는데 따른 사소한 불편과 마찰, 100점짜리 아들 성적표가 준 감격, 두 돌된 아들을 시댁에 보내놓고 못내 허전해 하던 엄 마의 심정이 촘촘히 엮여있다. 그러나, 골치거리 없는 집안 없듯, 그렇게 엄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란 장남은 대학을 두 곳이나 집어치우곤 남들 졸업할 나이에 시나리오를 쓰겠다며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상원에 입학해 엄마의 속을 썩이기도 한다. 시시콜콜한 가정이야기 속에 깃든 행복과 사랑이 새삼 가정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