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줌의 부도덕 - 강철서신 백림답신 - 386과 모래시계 - 백골단은 살아 있다 - "결국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 포위망을 뚫고 - 과거의 기억을 조직하라 - 늑대의 약속 - 문디와 깽깽이 - 차카개 살자 -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는? - 별자리 진보 - 통일을 위한 필수 준비물 - 1가구 1풍선 운동을 제안하며 2. 너희 안의 파시즘 - 학살에 관하여 - 공포에 관하여 - 정치적 자살에 관하여 - 국수주의에 관하여 - 단군의 목을 쳐라? - 우상의 황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경박함 - 장기의 자유판매를 허용하자? 3. 네게 거짓말을 해봐? - 네게 거짓말을 해봐? - 신문. 그 ||^이하||^의 신문! - 선무당. 위기를 느끼다 - 전여옥 여사. 테러리스트가 되시와요 - NGO는 언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시뮬라크르 ||^우리모두||^ - ||^아흐리만||^ 이야기 - 0과 1의 반란 4.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 서갑숙과 구성애 - ||^불륜||^에 관하여 - 여성, 최후의 식민지 - 안티미스코리아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 이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 이름 5. 아름다운 것들에 관하여 -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 - 나이가 뭐길래? - 체 게바라에 관한 단상 - 라마산으로부터 온 편지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오, 국가보안법! - 경주, 천년의 포스트모던 - 정신, 유희, 구원 - 탈근대의 정치학? - 근대적인, 너무나 근대적인 - 정신, 유희, 구원 - 디지털 복제시대의 글쓰기
1. 한국사회의 허위와 독선을 해부하는 진중권의 게릴라식 세상읽기! - 아웃사이더, 전방위 논객, 빨간 바이러스, 이 시대의 조커 등등 색깔있는 별명들을 달고 다니는 진중권 씨가 그간 여러 지면에 기고·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사회 비판 에세이, <시칠리아의 암소> (다우출판사 간)가 새로 나왔다. ||^한줌의 부도덕||^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오늘날의 정치, 문화, 이데올로기, 통일, 법, 자연, 성, 언론, 권력, 디지털, 포스트모더니즘 등등 한국사회의 다층면을 텍스트로 삼고 있다. 사나운 ||^이성의 이빨||^이라는 특유의 무기로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우습고도 기괴한 ||^짓거리(?)||^들을 명징한 논리와 발칙(?)한 화법으로 재구성해냄으로써 사회의 악취를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 특히, 그의 짜릿한 독설이 가장 칼날을 빛내는 부분은 이 땅의 ||^파시즘||^, ||^기득권||^, ||^사이비 자유주의||^, ||^국가주의||^로 덧씌워진 멘탈리티 비판에서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법으로 비판 대상의 언어와 사상이 가진 허점을 들춰내어 그들의 논증을 일거에 ||^아주 우습게||^ 뒤집어버리는가 하면, 그 생각과 행동의 ||^비상식성||^을 ||^반어||^와 ||^역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까발림으로써 우리 모두가 진짜로 봐야 할 ||^진실||^을 지시하고 만다.
2. 상식의 언어로 몰상식에 대항하는 통쾌한 글쓰기 - 진중권은 우리의 현실을 영화 ||^라쇼몽||^에 비유한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통째로 ||^거짓말의 나라||^로 전락해버린 이 사회. 여기서 그는 단순히 ||^보수||^와 ||^진보||^라는 양단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아닌, 상식과 몰상식의 대립을 본다. 그는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면서도 때로 ||^무책임한||^ 자유주의를 비난하고 그 자신이 ||^진보||^이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소위 운동권들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자기 자신 386이면서도, ||^386이 가진 낡은 패러다임||^을 욕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그는 어떤 ||^노선||^에 따라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닌, 단지 ||^합리성||^과 ||^상식||^에 기반하여 비판한다. 따라서 그의 시선은 비단 ||^정치||^, ||^이데올로기||^ 분야뿐만 아니라 성, 언론, 자연, 인간, 안티 문화, 돈과 경제, 포스트모더니즘, 하이퍼텍스트까지 사회의 구석구석으로 향하게 된다. 예컨대 O양 사건과 서갑숙 논쟁에 대하여 그는, "변태는 따로 있다. 가령 O양 비디오를 본 사람들의 집합을 O, 서씨의 행위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집합을 S라 할 때, O∩S, 즉 O양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킥킥거리면서 동시에 S씨에게 도덕적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의 교집합. 이 분들이야말로 변태다." 라고 말한다. 또한 ||^군가산점 논쟁||^과 관련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시민은 반인반수다. 왜? 적어도 부모 중의 한 편은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았으니까. 하고 삐딱하지만 정확하게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한편 최근 홍석천 씨가 커밍아웃으로 인해 직장까지 잃게 된 사실에 대해서는 이렇게 논증하고 있다. "동성애를 부도덕한 것으로 보는 것은 자유다. 인간에게는 편견을 가질 자유까지도 있다. 하지만 그 편견을 남에게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표명하는 것은 시민사회에선 용납할 수 없는 범죄다. 동성애가 부도덕하다는 자기들의 주관적 도덕감이 왜 사회의 객관적 도덕이라고 우기는가? 무슨 권리로? " 우리의 일상 속에 숨겨진 ||^오류||^를 짚어내는 데 탁월한 진중권은 우리 사회의 나이 문화에 대해언술을 펼치면서, 진정한 개혁과 변화는 우리 일상에 내재된 ||^습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특히 예리하고 적절하다. 한때 유행처럼 급속도로 우리 사회에 번진 포스트모더니즘의 거품을 걷어내려는 듯이 보이는 그의 주장은, 진정한 ||^근대성의 회복||^이야말로 우리에게, 그리고 지식인에게 더욱 더 필요한 것임을 역설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