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월 독자들 앞에 선보인 이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소설 『가시고기』의 출간 5주년을 기념하는 양장본이 출시되었다. 독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며 그해 베스트셀러이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가시고기』는 IMF로 고통받던 수많은 아버지들의 시린 가슴을 어루만지며 서로간에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백혈병에 걸린 어린 아들을 끝끝내 지켜내고 죽어가는 주인공 정호연의 모습 속에서 독자들은 잊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고, 그 헌신적인 사랑이야말로 세상 모든 아버지의 모습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1월에 출간된 가시고기는 4월 셋째주부터 9월 셋째주까지 24주 연속 교보문고 종합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고, 일본과 태국, 중국, 대만 등으로 수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11월에는 MBC 창사특집 2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한국과 일본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져 장기 공연을 갖기도 했다. 소설 『그녀가 눈뜰 때』로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작가 조창인은 이 작품으로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우뚝 자리매김했으며, 뒤이어 발표한 『등대지기』, 『길』 역시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며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설 『가시고기』는 한 권의 소설이 얼마만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편집부에도 매우 소중한 작품이다. 『가시고기』를 통해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됐다는 독자들의 절절한 사연은 늘 작가와 편집부 모두를 숙연케 했고,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간 소설 『가시고기』와 작가 조창인에 많은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셨던 독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이번 출간된 양장본이 그 분들에게 작은 보답이 되었으면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