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보아야 할 책들은 참 많다. 학습에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와 그에 따른 다양한 학습 참고서들, 좀더 실용적인 지식의 토양이 되는 교양서와 정서 함양과 상상력 계발에 밑거름이 되는 창작물에 이르기까지, 그 좋고 나쁨을 떠나 초등학생들은 정말 부담스러울 만큼 많고 다양한 책들을 접하면서 배우고 깨닫고 느낀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101가지' 시리즈는 초등학교 전 학년 교과목들을 통합 또는 세분하여 학습서와 교양서의 기능을 두루두루 겸할 수 있도록 기획한 연작물로, 이번에 출간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아빠가 마로에게 들려주는 바른사회 이야기」는 '한자', '지리', '영어', '과학', '국어'에 이은 '초꼭알'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숨가쁘게 나아가고 있다.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열차가 언제 끊길지 모르는 철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듯이 말이다. 이는 올 한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대립과 갈등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대북 송금 특검법과 이라크 파병에 대한 논란으로 빚어졌던 국론 분열, 화물연대 파업으로 불거진 노사정 갈등, 교육행정 정보시스템(네이스)의 도입 논란으로 야기된 교육 집단 간의 갈등, 새만금 사업을 계속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 핵폐기장 터의 전북 부안 위도 확정 계획에 따른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 송두율 교수 처리에 따른 남남의 이념 갈등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우리 기성 세대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눈앞의 불을 끄듯이 자기 입장만을 내세운 채 성급하게 매듭을 지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 사회의 갈등의 불을 더욱더 키운 셈이 되어 버렸다. 그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무엇 하나 분명한 해결책이나 대안을 합의해 내지 못한 것이다. 이는 결국 기성 세대들이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고, 그 일들을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는 ‘합리적인 룰’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화해와 통합의 원칙을 저버린 채 모두가 자신들의 생각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아빠가 마로에게 들려주는 바른사회 이야기」는 이 사회를 이해하고 배워 나가야 할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들을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설명해 주듯이 엮어져 있다. 우리 사회에 관한 여러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은 물론, 가치 판단의 문제, 대화와 양보를 통한 대립과 갈등 해소 등의 소중한 덕목을 갖추게 하여 초등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바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따라서,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 민주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책임이 따르는 자유와 권리, 우리 사회의 약자인 장애우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지역 이기주의 해소,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이유, 자유와 책임과 경쟁이 따르는 경제 생활, 부익부 빈익빈 현상, 노동자와 사용자의 역할, 자연 환경 보존, 성 불평등, 노령화 사회, 그릇된 성 풍조,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반영된 엽기 문화, 매장과 화장의 문제, 언론의 공정한 역할 등등의 주제들을 화두로 삼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른 사회가 어떠해야 할지를 자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