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무엇이든 줍는 이유 2.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3. 사람들이 싫어하는 곤충들의 세계 4. 진귀한 생물들의 유쾌한 세계
사체를 통해 세계를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자연을 좋아하면서 유머러스하고, 또 한편으로는 진지한 어느 사체 수집가의 변명을 담은 과학 에세이다. 그가 사체를 줍는 이유는, 그것이 자연이 떨어뜨린 생명이라 생각하기 때문. 저자는 일본의 대안학교인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 생물교사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하고, 두더지나 새가 죽어 있으면 주워 오는 버릇이 있다. 학생들이 그걸 보고 따라서 사체를 주워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나에게 사체를 가져오는 이유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 사체라는, 조금 으스스한 것을 주워 오는 것이 아이들을 더욱 의욕적으로 만든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선생님에게 “이것도 괜찮아요?”, “이건 어때요?”라고 물으며 주워 오는 사체의 종류가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죽은 너구리를 둘러싸고 아이들이 이런 농담까지 던지게 된다. “이거 해부할까요, 먹을까요?” 물론 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사체를 함부로 대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너구리의 위 속을 관찰하며 그들의 생태를 알아가고 토론할 뿐이다. 다른 지방으로 수학여행을 가면 이 학교의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곤충 사체를 줍는다. 방학을 이용해 바닷가로 돌고래 뼈를 주우러 가는 아이도 있다. 저자인 모리구치 선생의 과학실은 사람들(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동네 사람들까지)이 주워 나른 동물 사체와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골격표본으로 꽉 차 있다. ‘죽어 있는 것’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실은 그 속에서 ‘살아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은 사체 안에서 생명을 만나고, 자연을 배운다. 그리고 사체를 통해 세계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