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 살다간 영웅 연개소문 전쟁 속에서 태어나 60여 년을 줄곧 전쟁 속에서 살아온 인물 연개소문, 그의 위업을 중심으로 해서 북쪽의 수와 당, 남쪽의 백제와 신라 등의 국제 관계를 섬세한 필치로 펼쳐놓았다. <삼국사기> <한단고기> 등의 역사서를 살펴보면 연개소문은 603년에 태어나서 657년, 혹은 666년에 타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가 살아 숨쉬던 약 60년 동안 고구려는 4개국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야만 했다. 신라, 백제, 수나라, 그리고 수나라의 뒤를 이은 당나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국가가 다 고구려의 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고구려에는 권력다툼이 일어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있었다. 만화 <연개소문> 전 3권은 이러한 상황을 생략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웅장한 스케일 그대로를 하나하나 재현해냈다. 이 혼돈의 시기에 역사는 여러 영웅들을 탄생시켰는데, 연개소문은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단채 신채호는 연개소문을 우리 4000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영웅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 국가적 야합이 속에서 오로지 그만이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싸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북방 세력에 당당히 맞서 싸우며 백전백승의 기지로써 국가적 우위를 지켜왔던 면모를 보면 신채호의 말을 과찬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연개소문을 왕을 시해한 역적이라고 악평하고 있다. 연개소문이 왕을 시해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적이라는 표현이 과연 적당한 것일까?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저자는 만화 <연개소문>을 작업하면서 최대한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당시를 그려내는 것을 임무로 삼았다고 말한다. 독자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은 그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역사 만화에서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린이들 스스로 느낌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