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 우린 서로 조금 다를 뿐이에요 어머니의 말 | 여러분의 백만 불짜리는 무엇인가요?
까까머리 형진이 엄마라고 말해 봐 자리 없으면 서서 가는 거야 학교에 간 형진이 시.계. 나.빠. 산꼭대기에 초코파이가 있어요 새로운 학교 슬옹이 생일날 맨발로 걸으면 똑똑해질까? 안개 낀 날 나 홀로 산에 영화 볼 때는 얌.전.히.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 100바퀴 마라톤을 시킨다고? 백만 불짜리 다리 뒷이야기
형진이는 네 살이 되도록, '엄마'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늦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기다려 보던 엄마도 네 살이 되자 병원을 찾았고, 자폐아 진단을 받았다. 형진이는 자기 안에 갇혀 지내는 자폐증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는 물론 감정 교류도 되질 않는다. 또 지능도 겨우 다섯 살 정도의 수준으로 말이나 글을 배우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고, 일상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일들을 배우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형진이는 병원에서 언어 치료를 받고 장애인 특수학교를 다녔지만, 그 이상의 교육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다 운동이 자폐아에게 좋다는 말을 들은 엄마의 노력으로 형진이는 달리기를 시작했고, 운동을 하면서 상태가 점점 호전되었다. 그리고 마라톤까지 도전해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고, 철인3종 경기에도 도전해서 철인의 칭호도 얻었다. 주위에서는 엄마를 친엄마가 아니냐고 하며, 고되게 훈련시키는 엄마를 말렸지만, 형진이는 스스로 달리는 게 행복하다고 말하며 오늘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자폐아 형진이가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선 감동의 이야기 희망은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힘과 용기를 주는 말이다. 비록 희망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자폐아라도, 희망이 있어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어 세상의 벽을 허물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형진이는 발달장애를 가진 자폐아다. 겨우 다섯 살 정도의 지능을 가졌지만, '형진이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형진이는 세상 끝까지 달릴 수 있었고, 비장애인도 해내기 힘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낸 것이다. 영화 ≪말아톤≫으로 많은 사람들이 형진이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믿어지지 않는 형진이의 마라톤 완주는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형진이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조금이나마 마련되었다. 『형진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는 이런 형진이의 노력과 땀이 어린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되었다. 형진이의 어린 시절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어려서부터 어떤 노력과 의지로 장애를 극복해 나갔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있다. 어린 시절 형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이 전하는 땀과 노력의 메시지 형진이는 네 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은 장애아로 자기 안에만 꼭꼭 갇혀 지내고 세상과는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네 살이 되었어도 '엄마'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 갇혀 있던 형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보통의 노력과 의지로는 이뤄내기 힘든 일들이다. 열여섯 살이 되어서야 겨우 시계를 볼 수 있었고, 100 이상의 숫자는 세지 못해서 옆에서 누군가가 세어 줘야만 자신이 줄넘기를 몇 번 넘었는지 알 수 있었던 아이가 42.195km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것은 단순히 기적이라고 설명해 버리기에는 그 뒤의 땀과 노력이 무색해진다. 의사소통도 어렵고, 힘들면 힘들다는 감정 표현도 잘 못하는 아이가 운동장 30바퀴에, 수영과 자전거 타기, 공원 10바퀴 돌기, 1,000개의 줄넘기와 윗몸일으키기 100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냈다. 서툰 감정 표현이지만 달리는 게 좋다며 이 모든 일들을 묵묵히 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자폐아에게 필요한 특수 교육을 못 시켜서 못내 미안한 어머니가 이 모든 과정을 가르치며, 직접 훈련시켰다. 형진이와 어머니의 땀과 노력이 자폐아로서는 해내기 힘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내고,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해 철인의 칭호까지 얻게 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순전히 100% 노력의 결과물인 형진이의 이야기를 통해 힘과 용기, 그리고 노력이라는 것이 주는 값진 선물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멀쩡하지도 않은 애를 마라톤을 시킨다고?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유엔에서는 전세계 인구의 10% 정도가 장애인이라고 발표했는데, 실제 주위에서 10명 당 한 명 꼴로 장애인과 부대끼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만큼 장애인이 우리사회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장애인 복지 시설이 많이 미흡함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리적인 이유보다 더 큰 벽은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을 향한 편견과 비뚤어진 시선이다. 이런 편견들로 장애인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해 나가고, 자신들의 꿈을 펼칠 용기와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형진이도 이런 편견으로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받았다. 형진이 어머니가 형진이를 마라톤 시킬 거라는 말에 주위에서는 격려는커녕 오히려 글이나 셈하는 법을 먼저 가르치라고 하거나, 친엄마가 맞느냐는 비난까지 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숫자도 못 세는 자폐아가 무슨 마라톤을 꿈꾸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형진이는 비록 자신이 몇 번의 줄넘기를 넘었는지 100 이상의 숫자는 세지도 못하는 다섯 살 지능의 자폐아지만, 이런 불리한 조건과 주위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 도전해 풀코스를 완주해 낸다. 그리고 형진이의 이야기는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거둬들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마라톤을 통해 자기 안에 갇혀 있던 형진이가 서서히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지금의 형진이는 자폐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자기 안의 벽을 상당 부분 허물고 세상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런 형진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들도 자기 안의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장애인을 바라봐야 할 것이고, 형진이의 이야기가 비장애인의 편협한 시선을 조금이나마 열린 시선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아기자기한 상상력과 정감 있는 캐릭터가 친근한 그림 단순한 선에 단순화 된 그림이지만, 표정이 풍부하게 살아있어 책장 가득한 형진이가 아주 친근하게 다가온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톤이 형진이의 순수하고 해맑은 심성을 잘 표현해 냈고, 어린 시절부터 춘천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해 낸 19살의 모습까지 차츰 차츰 성장하는 형진이의 모습이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그리고 형진이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마라톤을 위해 힘들게 연습하는 모습들이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전달하려는 의미는 명료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표현되어 동화적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