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슴 뭉클한 형제애를 만난다 한국 영화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 우리 나라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본 영화 등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수식하는 말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면 그 스케일에 압도되어 자세한 내용의 흐름은 놓치기 쉽다. 게다가 관객이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어린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에 어린이들이 영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줄 책을 펴냈다. 구두닦이를 하며 살지만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가을에 결혼날을 받아 놓은 진태, 몸이 좋지 않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내년에 대학에 들어갈 진석, 어린 동생들을 키우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영신, 그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적어도 1950년 6월 24일까지는 말이다.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났던 형제는 뜻하지 않게 전쟁터로 끌려가고 그 때부터 동생을 살려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진태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그런데 조금씩 변해가는 형의 모습을 보고 진석은 실망하고, 형제의 갈등은 끝없이 깊어져만 가는데……. 동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당시 전쟁의 흐름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 6·25 전쟁을 막연하게 먼 과거 속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작은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뜻깊은 책이다. 처음에 동생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뿐이었던 진태가 조금씩 잔인해져 가는 모습을 보면 전쟁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6·25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각각의 다른 정부 구성을 꿈꾸던 사람들도, 통일된 하나의 나라를 꿈꾸던 사람들도 아니다. 큰 욕심 없이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꿈꾸며 살던 진태 형제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