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왕 노릇 제대로 못한 불쌍한 혜종 2.호족들의 저승사자 광종 3.국태민안 위해 지은 관촉사 4.과거제도 도입 5.복수법 만든 경종 임금 6.나라 기반 다진 성종 제1부 7.나라 기반 다지 성종 제2부 8.80만 대군 물리친 혀 9.위기에 처한 왕실 목종 시대 10.천운으로 왕이 된 현종 11.구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12.별밤에 태어난 잘생긴 아이
1장 왕노릇 제대로 못한 불행한 혜종 태조 왕건이 궁예의 신하로 있던 시절, 나주를 점령했을 때 만난 오씨(장화왕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혜종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소개된다. 외척의 세력이 약해 태조 왕건의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태자로 책봉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혜종. 박술희 장군 등의 도움으로 태조 사후 왕으로 즉위한 이래로도 ‘주름살 임금’이란 별명처럼 혜종은 2년 4개월이란 짧은 재위 기간 내내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를 둘러싼 권신들의 왕권 다툼과 혜종의 34세 짧은 생애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2장 호족들의 저승사자 광종 고려의 제4대 왕 광종은 정종이 죽고 난 후 즉위 초기에는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가, 집권 7년째부터 과감한 개혁 정책을 펼쳐 왕권 확립에 힘을 기울인다. 특히 고려인으로 귀화한 쌍기(雙冀)의 건의를 받아들여 과거제도를 실시하고 노비안검법으로 부당하게 노비가 된 사람들을 풀어 줌으로써 호족들의 경제력을 약화시키고 국가 세수를 늘렸다. 이러한 여러 치적과 함께 만년에 죄 없는 사람을 숱하게 죽였던 공포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3장 국태민안을 위해 지은 관촉사 광종의 왕명을 받아 혜명대사가 지은 관촉사의 불상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된다. 광종 19년 충청도 은진(현재의 논산) 반야산에 큰 바위가 솟아 불상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 불상이 현재 논산 관촉사에 있는 은진 미륵이다. 혜명대사는 사하촌을 지나다가 한 쌍의 동자가 진흙으로 3단 불상을 쌓으며 노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아 37년만인 7대 목종 9년에야 이 불상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4장 과거제도 도입 광종의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과거제도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이미 956년에 실시되었던 노비안검법으로 내국의 호족들과 등을 지게 된 광종은 견제 세력이 필요했는데, 중국 후주의 사신으로 왔다가 고려로 귀화한 쌍기가 과거제 도입을 건의하여 왕융과 함께 이를 주관함으로써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고 광종의 왕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과정이 소개된다.
5장 복수법 만든 경종 임금 광종의 공포정치로 많은 호족들이 희생되면서 반란을 도모하려는 자들이 생겨나자, 태자 또한 광종의 의심을 받아 위태롭게 살 수밖에 없었다. 975년 광종 사후 왕위를 넘겨받아 고려의 5대 왕이 된 경종은 호족 출신 왕선을 집정에 임명하고 그의 건의에 따라 복수법을 마련하여 호족과의 화합정치를 모색한다. 하지만 약 1년간 지속된 복수전은 왕실을 위협하기에 이르고, 그제서야 경종은 복수법을 폐지한다.
6장 나라 기반을 다진 성종 - 제1부 광종 이후 형성된 유교적 분위기에서 자라난 성종은 최승로의 <시무28조>를 채택하여 유교를 국가의 지도원리로 삼고 중앙집권적인 봉건제도를 마련한다. 성종의 행정조직 개혁은 3성 6부제로 요약되는데, 중앙의 3성 6부와 지방의 10도 12목이 그것이다. 성종 때에는 외교적 성과도 컸는데, 거란족의 침입에 맞서 서희의 뛰어난 외교 담판만으로 강동 6주를 얻어 영토를 확장하기도 했다.
7장 나라 기반을 다진 성종 - 제2부 고려 건국기 나라의 기틀을 다진 성종을 도운 재상 최승로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신라 경순왕이 고려에 항복한 후 송도로 떠나온 경주인 최은함의 자식으로, 영특했던 최승로는 12세 때 태조 왕건 앞에서 <논어>를 암송하여 총애를 받았다. 학문 연구에 전심하며 태조로부터 고려 5대 임금을 섬겨 온 그는 성종 때 5대의 여러 정책을 비판하고 정리한 <시무28조>를 올렸는데, 고려 왕조의 기초를 닦는 데 큰 공헌을 한 시무책이었다.
8장 80만 대군을 물리친 혀 이 장은 고려의 문신으로, 외교적 수완을 통해 거란족의 침입을 막고 강동 6주를 받아낸 서희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격이 곧고 머리가 뛰어났던 서희는 18세 때 갑과에 급제한 후 승진을 거듭하다가 972년 송나라와의 화친에서 사신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거란족의 침입에 맞서자진하여 국서를 갖고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벌였다. 당시 서희는 거란군을 철수시키고 청천강 이북의 여진족(女眞族)을 축출한 후 장흥진, 곽주 등에 성을 구축하여 고려의 국토를 압록강까지 확대했다.
9장 위기에 처한 왕실 목종시대 왕씨에서 김씨로 왕조가 바뀔 뻔한 목종 시대 이야기. 18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목종은 즉위 초에는 문무양반 및 군인전시과를 개정하고 과거시행법을 정하는 등 왕정체제를 확립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섭정을 자청했던 어머니 헌애왕후와 김치양 사이에 아들이 생기자 후계자 자리를 두고 다툼이 생겼다. 이를 둘러싼 왕실의 숨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0장 천운으로 왕이 된 현종 어려서 어머니와 사별하고 성종에 의해 궁중에서 양육되다가 목종 6년 12세의 어린 나이로 대량원군에 책봉된 현종을 다루었다. 즉위 초부터 전란에 휘말려 남해안의 나주까지 피신하는 신세가 되긴 했으나, 강감찬과 같은 용맹한 장수가 있었던 까닭에 안정을 되찾고 성종 이후 제2의 도약기를 열게 된다.
11장 구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북방의 유목민이었던 거란족의 고려 침입과 이를 막아낸 장수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1차 침입은 성종 때로, 당시는 서희의 외교술에 넘어가 강동 6주를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목종의 폐위를 구실삼아 재차 고려를 침략한 거란은 강조를 죽이고 개경까지 쳐들어왔으나, 양규의 군대가 끈질기게 항거해 고려의 화친 제의를 받아들이고 물러갔다. 다시 현종 6년에 강동 6주를 반환하라는 구실로 3차 침입을 결행하지만, 홍화진에서 패한 후 개경으로 진격하다가 강감찬이 지휘하는 고려군의 공격으로 귀주에서 대패하고 만다.
12장 별밤에 태어난 아이 고려 시대의 명장 강감찬은 사실상 문인 출신. 거란 대군에 대항하여 압승한 강감찬에 얽힌 전설과도 같은 설화가 이어진다.
천 년 사직 신라에 이어 약 5백 년간 지속된 고려 왕조는 당시 동북아의 역동적인 역사였고 발전하는 사회로 조선 시대와는 상당히 다른 많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국호를 고려라 정하고 북방 개척 정책을 추진해 나갔던 고려 왕조는 북방의 유목?수렵 민족인 거란과 여진, 그리고 몽고 등 북방 민족과 더불어 동북아의 역동적인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갔다. 유교 중심의 조선 시대와는 달리, 역동적인 역사와 진취적인 발전을 도모한 사회로서의 고려 시대에 대한 고찰은 우리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고려 맹꽁이 서당>에서는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인물 중심으로 그려나가면서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두루 엮었다. 고려사를 전개함에 있어 이야기 전달보다도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인간상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맹꽁이 서당-조선 시대편>과 동일하다. 실제로 2권 ‘혜종～현종편’에서도 여러 종류의 인물형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치적을 남기고 현군(賢君)으로 칭송받은 성종, 현종과 같은 임금으로부터 용맹한 호걸 서희와 강감찬 장군과 같은 자랑스러운 선조들도 만나볼 수 있고, 호족에 휘둘려 복수법을 허락한 실책을 범한 경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하려던 헌애왕후와 김치양과 같은 부끄러운 역사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 시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삶의 지혜와 올바른 도리를 깨우치는 선조들도 만나면서, 재미와 더불어 빛과 어둠이 반복되는 참역사를 통해 좋은 공부를 겸할 수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