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너무 따가워서 싫어요! 이 책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다정한 아빠 고슴도치와 아빠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따가운 수염이 싫어서 도망 다니기 바쁜 얄미운 아기 고슴도치의 실랑이와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맑은 수채화 속에 담고 있습니다. 아기 고슴도치는 집에만 돌아오면 뽀뽀를 하려고 하는 아빠 고슴도치에게서 도망 다니느라 바쁩니다. 아빠 고슴도치의 뾰족뾰족한 가시가 따가워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모르고 아빠 고슴도치는 오늘도 두 팔을 벌린 채 아기 고슴도치에게 달려와 뽀뽀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 고슴도치를 위해 꺾어 온 예쁜 꽃을 선물하지요. 하지만 아기 고슴도치는 그 꽃도 아빠처럼 따가울 거라며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빨간 버찌를 선물로 주지만 아기 고슴도치는 그 버찌도 까칠까칠하다며 내팽개쳐 버립니다. 아빠 고슴도치는 아기 고슴도치가 뿌리치자 이번엔 알록달록 예쁜 달팽이로 공기 놀이를 하자고도 하고, 몸을 동그랗게 말고서는 공 놀이를 하자고도 해보지만 아기 고슴도치는 쌀쌀맞게 거절합니다. 따가울 것 같아서 싫다는 것이죠. 심지어 아빠가 불러 주는 노래마저도 목소리가 껄끄럽다고 투덜댑니다. 그 말에 아빠 고슴도치는 너무 서운한 나머지 그만 눈물을 글썽이고 맙니다. 그제서야 미안함을 느낀 아기 고슴도치는 아빠에게 먼저 다가가 뽀뽀를 해줍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빠의 수염은 따갑지가 않습니다. 따갑기는커녕 간지러울 지경입니다. 그건 아마 아빠의 따뜻한 사랑 때문이겠지요.
우리 아빠는 집에만 돌아오면 나를 껴안고 뽀뽀하려고 야단이에요! 나는 아빠 수염이 따가워서 싫은데, 우리 아빠는 눈치도 없이 끈질기게 날 쫓아다녀요. 아빠가 꺾어 오는 꽃도, 아빠가 따온 버찌도 따끔따끔한 게 꼭 아빠 같아서 난 싫어요. 아빠는 날 사랑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 따가워서 싫어요. 아빠가 언제쯤이면 날 그냥 내버려둘까요? 정말 고민이에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