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지혜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클라비스 출판사와 하셀트 시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하셀트 국제 일러스트레이터 후보에 선정된 작품으로, 후보작답게 빼어난 그림을 자랑한다. 올해 열아홉 살인 세이펠트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묘사력과 젊은이다운 재치가 그림 가득 넘치는데, 용기와 지혜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은 클라비스 출판사에서 책으로 나왔다. 스타니스라스 삼촌네 지하실 깊숙한 곳, 피클 병 속에 사는 먹깨비 몬스터. 지저분하고 뻔뻔스러운 이 먹깨비 몬스터는 밤마다 삼촌네 냉장고를 텁니다. 게다가 만날 냉장고를 텅 비우는 것으로 모자라 협박까지 하죠. ?네 몸과 머리를 통째로 내게 잡아먹히고 싶어?? 하고요. 쫓아 낼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건지, 아무튼 대책이 안 서는 녀석입니다. 도대체 이 먹깨비 몬스터는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비싸고 맛있는 음식만 훔쳐 먹는 미식가 맛깨비와는 달리 이 먹깨비 몬스터는 아무것이나 다 먹어치운답니다. 밤새 후다닥 뛰어다니고, 부스럭대며 삐걱거리고, 쩝쩝거리며 트림하는 소리를 내면서 말이에요. 커다란 케이크 조각과 햄, 식초에 절인 피클 등을 다 먹고 나면 그제야 ?꺼어억!? 하며 다시 병 속으로 들어가지요. 너무 먹어 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돌아간답니다. 스타니스라스 삼촌은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길 바랐습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수는 없지 않겠어요? 더군다나 오랫동안 먹깨비 몬스터를 그대로 놔두면 절대 쫓아 낼 수 없다고 하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덫을 놓기도 좀 그랬어요. 덫을 만드는 설계도가 있지만, 무척 복잡해 보였거든요. 조금 더 생각한다면, 조금만 더 머리를 짜낸다면 굳이 복잡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먹깨비 몬스터쯤은 쉽게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지요. 사실 이럴 때야말로 지혜가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생각해 보면 지혜란 참 대단합니다. 이와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줄 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게 하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바른 길,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도리도 알려준답니다. 어쨌거나 결국 삼촌은 좋은 생각을 해냈어요. 그건 바로……. 문제는 그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굉장히 용감해야 한다는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심장과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굳센 마음 그리고 한번 마음먹은 것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해 내고야 마는 의지가 있어야 하지요. 어때요, 여러분이라면 가능했을까요? 떨리는 몸을 이끌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 먹깨비 몬스터를 물리칠 수 있겠어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스타니스라스 삼촌과 아이들은 해 냈답니다. 음～ 어떻게 했냐면 말예요, 그건…… 안 가르쳐 줄래요. 여러분이 직접 읽어 보세요. 그럼 아주, 아주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간단한 방법이 말이에요. 정말이지 스타니스라스 삼촌은 너무너무 슬기로워요. 그런 정말정말 간단한 방법을 생각해 내다니 말이에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