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프렝엘은 막스가 태어난 순간부터 막스 옆에서 항상 바라보며 지켜준다. 그러나 막스는 프렝엘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이에 서운했던 프렝엘은 자신의 모습을 막스가 볼 수 있도록 나타난다. 막스는 자신의 수호천사가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며, 자신도 날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프렝엘이 막스의 꿈속으로 찾아가 나는 법을 알려주고, 둘은 매일 밤 하늘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프렝엘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도록 할 때면 초콜릿의 유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서, 매일 초콜릿을 먹어 대다 보니, 너무 뚱뚱해지고 만다. 프렝엘의 작은 날개로 날기에는 너무 벅찬데, 이에 막스는 다시 예전처럼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다. 이제 프렝엘은 다시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막스는 알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호천사 프렝엘이 항상 자기 옆에서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을 때에도 난 항상 네 옆에 있다는 거 잊지 마. 아이들은 자신만의 수호천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언제나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이해해 주고 친구가 되어 주는 나만의 수호천사. 『수호천사 프렝엘』은 아이들의 수호천사에 대한 꿈을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하여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이 책의 수호천사 프렝엘은 동화나 신화에 나오는 멋진 천사의 모습이 아니다. 뚱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의 눈에 보이기 위해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이다. 심술난 표정도 곧잘 짓는다. 아이들이 흔히 떠올리는 수호천사하고는 조금 동떨어진 모습이지만, 막스는 금방 프렝엘을 좋아한다. 막스가 무얼 좋아하는지도 알고 있고, 소원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수호천사 프렝엘』은 잠깐 눈앞에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고 사라진 수호천사 프렝엘의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 막스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에 대한 예쁜 꿈을 간직하게 하는 예쁜 그림책이다.
매일 밤 수호천사와 함께 떠나는 하늘 여행 자신만의 수호천사가 항상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과 하늘을 난다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신나는 일이 있을까? 여기에서 아이들의 이 두 가지 꿈이 모두 이루어진다. 항상 자신만의 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정말 있는지 없는지 믿을 수가 없었던 막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정말로 천사가 나타난다. 가녀리고 예쁜 천사는 아니지만 - 오히려 배불뚝이에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 막스는 자신만의 수호천사라는 말에 마냥 기쁘다. 더구나 수호천사 프렝엘은 날고 싶다는 막스의 소원을 들어 주어 꿈속에서 나는 법을 가르쳐 주고 함께 세상 끝까지 비행도 한다. 이렇게 『수호천사 프렝엘』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언제나 옆에서 지켜 주고, 함께 꿈도 이루어 주는 수호천사에 대한 예쁜 꿈을 꾸게 하는 책이다.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믿음이라는 선물 수호천사가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몸이 보이도록 할 때면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어져서, 계속 초콜릿을 먹어 대다 보니 결국엔 너무 뚱뚱해져서 날지 못한다는 기발한 상상이 흥미를 돋운다. 자신이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지 못해서 자신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계속 모습을 보이게 하려면 계속해서 초코릿을 먹게 된다는 사실이 막스에게 숙제로 다가온다. 매일 밤 수호천사와 하늘을 날고, 항상 옆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은 욕심대로 계속 자신의 눈에 보이게 할 것인지,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 수호천사를 위해 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해야 할 것인지. 그러나 막스는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프렝엘에게 더 이상 자신 앞에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네고, 이런 모습에서 막스가 많이 성숙해졌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님을, 언제나 자신 옆에는 수호천사가 지켜줄 거라는 사실에 대한 믿음이 생겼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막스의 생각의 변화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수호천사가 언제나 옆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탄탄한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림 일반적인 그림 동화와는 한눈에 봐도 다르다. <토이 스토리> 같은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는 듯한 입체감과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종이에 스케치를 하고 물감으로 채색을 한 것이 아니라 찰흙으로 하나씩 빚어서 한 컷 한 컷 촬영한 것으로, 마치 실물을 보는 듯 입체감이 가득하다. 진흙으로 만든 사물들이 실물로 착각할 만큼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다른 그림책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또한 등장인물의 표정과 동작에 따라 각기 다른 수십 개의 찰흙 인형을 만들고, 각각의 세트를 만든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여기에 따사로운 정원과 어두컴컴한 방안, 별빛이 내리 비추는 밤하늘 등 그 때 그 때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따라 조명의 명암을 달리해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리고 색감도 풍부해서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색색한 원색의 배열이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따뜻한 느낌을 주며, 화사하고 선명한 색감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해 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