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부모의 몸을 빌어 태어났다고 하지만 내 부모는 또 어디에서 왔으며 그 부모의 부모들은요? 나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은 결국 세상의 근원을 확인하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존재에 대한 질문은 우주의 기원에 대한 탐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들은 인간의 영원한 탐구 주젝 아닌가 합니다. 제럴드 맥더멋은 영원한 탐구 주제의 답을 히브리 성서의 창세기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히브리 성서의 창세기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 창조에 대한 서사시, 프랑스의 도덕적 성서, 유대교의 이야기 등 다양한 자료를 참고로 하여 천지창조 이야기를 한 차원 높은 예술 작품으로 창조해 냈습니다. 두 손으로 받쳐 들어야 할 만큼 큰 화면의 책을 펼치면 우주가 생기기 이전입니다. 모든게 미분화된 상태에서 차례대로 빛이 생기고 하늘이 생기고 바다와 삼라만상이 생기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벅찬 감동이 일렁입니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웅장하게 그려진 역동적인 그림과 그것에 호응하는 시적인 글이 새로운 차원의 천지창조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