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우리 어린이 문학은 창작동화와 동시로 양분되어 어린이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학과 책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어린이전문 극단이 생겨나고 무대에 올려진 어린이 연극 작품들이 장기 공연되는 사례도 생겨났지만 아직도 어린이들의 삶과 연극, 그리고 아동극본은 멀기만 하다. 우리교육 아동극 시리즈는 아동극본집도 동화책처럼 책가방에 넣고 다니며,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심심할 때면 편하게 꺼내보고, 역할에 따라 목소리와 표정을 바꾸어 가며 읽을 수 있는 어린이들의 당당한 놀잇감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획되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작가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을 썼다. 이런 전통은 미미하게나마 해방 이후까지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아동극 작품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지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아 어린이들과 만나기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 문학사 속에만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아동극을 살려내고 책으로 엮어 어린이문학의 토양을 보다 풍부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교육에서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아동극 선집 시리즈뿐 아니라 외국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동극을 소개하고 나아가 창작 아동극의 부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첫 번째로 실린 〈올빼미의 눈〉은 윤석중 선생님의 작품이다. <퐁당퐁당>, <기찻길 옆 오막살이>, <어린이날 노래> 등 널리 알려진 동요 노래말을 지은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님이 15살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몇 해 뒤에 중앙보육학교(지금의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졸업 기념으로 상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연극이 공연된 것은 처음이었으니 이 작품은 재미도 있지만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 욕심 많고 힘없는 이들을 괴롭히는 올빼미와 독수리를 약한 동물들이 함께 꾀를 내어 골려 주는 내용이 재치있고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났구료, 났구료 안경이 났구료/이상한 발명 안경이 났구료/맘 착한 이에겐 돈 안 받고도 드리고 /맘 나쁜 이에겐 돈 받고도 안 파는구료하는 넉살 좋은 안경장수 제비의 외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 중간 중간 감칠맛 나게 들어가 있는 입말이 아주 재미있다. 친구들끼리 각자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배역을 정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