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 찰리 할아버지와 수카리 유리병에 갇힌 게 할아버지가 쓴 편지 고맙습니다 수화책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조이네 집의 비밀 생일잔치 헤어짐 손으로 부르는 노래 무서운 소식 이제 두렵지 않아 수카리가 살 집을 찾다 수카리 기다려 실험실에서 탈출하다 마이애미의 새 집으로 빨간 아이와 아기 벌레 에필로그
서로에게 빛이 되어준 청각 장애 소녀와 수화하는 침팬지 수카리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우는 소설
청각장애 소녀 조이와 수화로 대화할 줄 아는 아기침팬지 수카리가 아픔을 딛고 서로의 삶에 빛이 되어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함께하는 것이 슬픔과 아픔을 이기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와 모든 생명은 저마다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던 청각 장애 소녀 조이는 어느 날 숲속에서 우연히 찰리 할아버지와 수화하는 침팬지 수카리를 만나 친구가 되면서 따스한 관심과 애정을 받아 새로운 삶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처음으로 ‘행복’이 어떤 건지 느끼고 자신의 삶을 찾은 조이는 인간에 의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 수카리를 강한 의지와 눈물겨운 노력으로 구해내 수카리의 삶을 찾아준다. 읽는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이 책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배려와 존중을 받아야 마땅한데도 이를 얼마나 간과하고 무심하게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는지 일깨워주며, 문득 눈을 들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삶에 대한 바람을 품게 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힘들고 외로울 때 위안을 받기도 하고 삶의 위기에 닥쳤을 때 자신을 지키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맺음이 우리가 지니고 있는 아픔이나 예기치 않게 찾아드는 위기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닌 힘을 크고 작게 거듭 경험하면서 비로소 사람은 혼자만의 힘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사랑을 양분 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 마찬가지로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된다. <네가 있어 행복했어>는 한 소녀와 침팬지가 서로의 삶을 구원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존재와의 관계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못해 세상 한구석에 외로이 서 있던 한 소녀와 인간에 의해 운명이 뒤바뀌는 침팬지 수카리가 함께 함으로써 행복을 맞이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 우리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에 대해 얼마나 일방적이고 인간 중심적으로 대하는지를 낮지만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한창 자기 자신 이외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필요한 관계의 그물을 엮어가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줄 만한 책이다. 더불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가 진정으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할 대상들은 무엇인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면…… <네가 있어 행복했어>의 두 주인공이 겪는 삶의 역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긴장을 하기도 하고 안도와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도 된다. 듣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어린 소녀가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아픔의 감정을 세심한 눈길로 포착해서 전해줄 뿐 아니라, 자기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침팬지가 ‘인간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학대받는 비극적인 삶을 호소력 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이지만 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와 힘없는 동물이라는 약자로서 겪는 닮은꼴의 아픔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조이와 수카리. 이 둘이 서로 위안과 힘이 되며 빚어내는 이야기에 읽는이는 조이뿐 아니라 침팬지인 수카리의 눈을 통해 보이는 또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픔을 지닌 인간과 동물 간의 우정과 교감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이 그러한 감동 스토리에만 그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 정상이라는 이유로, 인간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이해하고 배려해야 할 대상들에게 무관심하거나 냉대하며, 심지어는 고통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다룬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이 달리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작가는 조이와 수카리 두 주인공을 통해 차별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이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려내어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다움’과 ‘배려’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짐하게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