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늘어진 녹음 테이프 2. 턴테이블 돌리고 3. 광폭의 시대 4. 스테이지 다이빙의 로망 5. 술잔에 담은 음악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음악책 그동안 적지 않은 음악 서적이 발간되었다. 그러나 늘 아쉬운 것은 음악 마니아 아니면 아무도 안 읽을 책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음악에 평균이상의 애정을 가지고 음악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겠다는 결의가 없으면 한장 한장이 교양서적 수준이었던 것이다. 음악에 미친 듯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만 독파가 가능했던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음악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없을까.
이 책은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된다. 굳이 언급되는 음악을 알지 못할지라도 그에 관한 일화와 무용담, 그것을 들으면서 생겼던 사건과 사고를 나열한다면 조금은 재미있지 않을까. 함께 음악을 듣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이 들어왔던 음악의 수용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 <악행일지>는 그런 호기심과 기대로 쓰여진 책이다. 재미있는 에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에 선정되다 악행일지의 매력은 기존 음악 소재의 글과 달리 재미있다는데 있다. 음악 매거진 <프라우드>에 게재되었던 ‘김작가의 악행일지’는 당시 최고의 인기 연재였다. 여느 음악책과 달리 악행일지의 독특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계기가 되었다. 책으로 완성되기 전부터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렇듯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과 관련된 사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그 시절에 그 음악을 들었으면 있었을 법했던 일들이 소개되었고, 그 에피소드들이 묶여 악행일지가 완성된 것이다.
추천의 글 김작가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평론가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그리스인들이 원형극장을 지어놓고 저녁마다 즐겼던 새롭고 신선한 연극을 접하는 것 같은 재미와 흥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이렇듯 평론가이자 대표적인 이야기꾼인 김작가의 일상속 이야기들이 그만의 언어로 펄떡 펄떡 살아 숨쉬어 도무지 쉬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이석원(언니네 이발관)
이 글들은 에세이일까요, 음악칼럼일까요, 눈물로 얼룩진 젊은 시절의 체험수기일까요, 폭소만발 생활 코미디일까요, 아니죠, 이건 뭐, 아예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 같은 게 아닐까요, 이런 식으로 따지고 분류하고 생각하면 재미없다. 그저 김작가가 붓 가는 대로 쓴 글을 눈 가는 대로 따라 읽으면 그만이다. 다 읽고 나면 어쩐지 가슴이 짠해지고, 지난날들이 휘리릭 초고속 영상으로 눈앞을 스쳐지나가더니, 결국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글을 다 읽고 나면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는 건, 이 책의 가장 소중한 매력일 것이다. 김중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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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