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 아침 / 딸그락 각시 / 나의 낙타나무 / 몽당연필 / 부탁 / 시간 / 꽃 피는 전화 / 눈부신 속살 / 희망 / 명멸 / 나무를 위한 예의 / 좋은 약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울던 자리 / 꽃이 되어 새가 되어 / 물고기와 만나다 / 지상에서의 며칠 / 딸에게·2 / 풀꽃 / 행복 / 아내 / 꽃잎 / 천천히 가는 시계 / 아름다운 짐승 /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 앉은뱅이꽃 / 초등학교 선생님 / 제비꽃·1 / 다리 위에서 / 하오의 한 시간 / 기쁨 / 촉 / 하늘의 서쪽 / 응 / 악수 / 시 / 사는 일 / 단풍 / 붓꽃 / 멀리까지 보이는 날 / 강물과 나는 / 화이트 크리스마스 / 사랑 / 나팔꽃 / 가족사진 / 노/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뒷모습 / 서러운 봄날 / 서울, 하이에나 / 선물·1 /선종 / 완성 / 오늘의 약속 / 산수유 꽃 진 자리 / 별리 / 서정시인 / 산촌엽서 / 가을,마티재 / 꽃 피우는 나무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미소 사이로 / 대숲 아래서
사랑한다는 말 /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 감당할 수 없기 때문 // 모진 마음 / 내게 있어도 / 모진 말 /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 외롭고 슬픈 마음 / 내게 있어도 / 외롭고 슬프다는 말 /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 삽니다 / 모진 마음을 달래며 / 삽니다 /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 숨기며 삽니다.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중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기념하는 공주 풀꽃문학관에 방문하는 일본인 여행객들을 보고, 나 시인은 “이 시집은 시골 문학관까지 찾아오는 그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 시집은 오로지 서승주 선생님의 노력과 정성으로 마련된 시집”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역자의 학교에 나 시인이 문학 강연을 간 것으로부터 인연이 열려 이번 시집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역자 서승주는 한국과 일본에서 언어학을 공부하고 한국어를 가르쳐 온 학자로서,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문화와 일본문화를 동시에 공부한 그이기에 나태주 시의 말맛을 일본어로 가장 잘 옮길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극히 향토적이고도 담백한 나 시인의 시편들이 일본어로 번역되었을 때 또 어떤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줄까.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일본문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색다른 시의 맛을 겪어 보기를 기대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