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솔직한 고민, 편지로 엿보기 우리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은 걱정을 하고 고민을 한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것들도 아이 입장에서는 크게 다가오는 문제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무언가 걱정되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속마음 모두 털어놓고 해결 방법을 물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고 싶어요! 동물>에서는 똑똑새 박사님이 바로 이 역할을 하며 동물들의 고민 상담사가 되어 준다. 동물들은 모두 갖가지 고민을 편지에 적어 똑똑새 박사님에게 편지를 보낸다. 걱정 많은 엄마 악어는 새끼를 돌보지 않는 다른 파충류를 보면서 새끼들이 가엾다며 편지를 보내고, 올챙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기 몸이 이상하게 변한다며 도대체 무슨 일인지 물어 본다. 키가 너무 큰 기린은 다른 동물들이 모두 자기를 올려다보는 상황이 곤란하다며 도움을 청하고, 고등어는 이제 떼로 몰려다니는 생활이 싫다며 독립선언을 해도 될지 묻는다.
제발 보지 말아요! 똑똑새 박사님께 박사님, 안녕하세요? 전 무당벌레예요. 제 몸은 점투성이랍니다. 아무래도 이 점들을 없앨 수가 없어요. 남들 눈에 띄지 안으려고 숨어도 봤지만 금방 알아채더라고요. 제 딱지날개의 화려한 점 때문이죠. 제발, 방법 좀 알려 주세요!
담쟁이 덩굴에서 점을 빼고 싶은 무당벌레 올림 (본문 18쪽 중)
그 밖에도 몸에 난 점을 빼고 싶은 무당벌레, 여자친구에게 잡아 먹히고 싶지 않은 수컷 무당거미, 평생 똥을 먹고 살아야 하는 게 충격적인 쇠똥구리 등 모든 동물들이 아주 솔직하고 생생하게 그럴 법한 고민들을 이야기한다.
똑똑새 박사님의 명쾌한 답장 동물들에게 편지를 받은 똑똑새 박사님은 답장을 써서, 동물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하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걱정 많은 나일악어에게는 파충류 세계에서는 새끼들이 스스로 삶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나일악어처럼 새끼를 보살피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말해 준다. 몸이 변해서 혼란에 빠진 올챙이에게는 개구리로 변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가르쳐 준다. 또 키가 너무 큰 기린에게는 큰 키 덕분에 높은 곳에 달린 연한 나뭇잎을 먹을 수 있는 행운아라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 이처럼 똑똑새 박사님의 답장을 읽다 보면 동물들의 고민이 명쾌하게 풀리면서, 동물들의 고유한 생태 특징과 자연계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게 된다.
점을 빼고 싶은 무당벌레님께 몸을 숨기다니, 당치도 않아요! 무당벌레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게다가 그렇게 화려한 점이 있는 데에는 다 까닭이 있답니다. 대부분의 곤충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몸을 숨기지요. 하지만 무당벌레님에겐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맛도 없다는 거죠. 무당벌레를 먹어 본 새들은 바로 퉤퉤 뱉고 다시는 거들떠볼 생각도 하지 않아요. 새들은 무당벌레님의 화려한 색깔만 봐도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는 거예요. 그런 생김새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대단한 장점이에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