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하늘과 땅, 사람의 길이 하나로 이어진 들녘에서 새만금을 다시 본다 1장 새만금,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대안을 찾아서 2장 새만금문화권, 생명의 울림과 상생의 숨결 - 지속가능한 발전의 세계적 모델, 미래 삶을 여는 큰 그릇 3장 삼신산의 판타지, 최치원, 그리고 신선을 열망한 사람들 - 새만금지역의 선도(仙道) 문화 4장 미래문명의 이념, 상생의 큰 그릇 - 새만금지역의 불교문화 5장 닫힘과 열림의 조건, 은둔과 개혁의 시대정신 - 새만금지역의 유학사상 6장 그늘이 우주를 바꾸리라 - 새만금문화권의 개벽(開闢)사상 7장 새만금지역의 전통사상문화를 재문화화(inter-culturation)하는 문화기획
"새만금, 이제 전환적 사고와 관점이 필요하다!"
-대법원 판결 후, '새만금'은 종결되었는가?
이 책은 10여 년 동안 쟁점이었던 ‘새만금을 막느냐-막지 않느냐’, ‘개발이 중요하냐-환경이 중요하냐’의 이분법에 대한 종언이자, 미래의 생존과 삶의 조건을 전제로 한 큰 그림의 설계도이다. 곧, 새만금 갯벌의 담론을 넘어 새만금문화권이라는 전북 서부지역의 바다와 섬과 갯벌, 강과 드넓은 평야와 거기서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온갖 생명체와 사람들, 또 살아왔던 사람들, 살아 숨쉬는 역사와 문화를 커다란 공동체 요소, 거대한 삶의 유기적 구성체로 파악하고 대상화가 아닌 주체로 상정, 미래에 상호 흥성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제시한 인문학 연구서이다.
지난 4월 16일, 새마금 방조제 사업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있었다. 그러면 새만금은 애초 개발논리로 가든 역사적 과오로 남든, 다 종결된 것인가? 이 책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다시 일깨우는 선언이며 사업 주체 측에게, 갯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단체와 사람들에게, 전라북도 지역민에게, 나아가 생채기 난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에서 새만금 살리기를 하자고,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논의하자는 제안이고 모두들 그러리라 반가워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 책은 지난 10여 년간의 새만금의 근본적이고 태생적인 문제들-정치적인 출발, 개발주의 시대의 논리, 미래를 내다보는 밑그림의 부재, 지역 삶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의 부재, 새만금지역의 주체의 왜곡, 진정으로 구하는 것을 얻고자 머리를 맞대는 토론과 합의 부재와 편을 갈라 이기고자만 하는 상극(相剋)의 습성, 미래시대 가치에 대한 철학적 바탕의 부재, 내용성 담보 실패-에 대해 근원적인 반성과 전환이 필요하고 ‘새만금’ 문제의 핵심적인 가치와 방향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함을 직시한 것이 이 책의 결과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새만금에서 새만금문화권으로, 핵심을 찾아 머리를 맞대자"
-새만금을 살리는 길, 정신문화의 보고(寶庫)를 재문화화하자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화두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된 새만금 문제의 미래지향적 해법을 제시한 도서로서, 인문학의 관점에서 생명과 상생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향후 지역문화 연구?개발의 전범이 될 만한 정보서이다. 나아가 민중혁명의 땅, 개벽사상의 진원지인 새만금문화권에서 태동해 상생의 이상을 제시한 우리나라의 위대한 정신사상에 대한 문화 읽기이자, 지금 우리나라에 심각한 지역?빈부?계층?세대 간 갈등을 극복하고, 대립과 투쟁을 불러온 서구문명의 한계를 뛰어넘어, 조화와 협력, 상생과 보은의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시대 읽기이다.
이 책은 인문교양서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딱딱하고 학술적인 연구서의 글쓰기 투를 탈피해, 독자들에게 교양적 만족과 책을 읽는 재미를 선사하며, 개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교양서로서의 미덕도 갖추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 책은 “새만금에 무진장한 문화?정신적 광맥에 대한 최초의 발굴보고서”로 그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장에서 새만금문화권의 광맥을 열기 위한 정지작업으로서 새만금에 대한 기존의 논의가 가지는 의의와 한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의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광맥 전체를 조감하는 내용으로, 새만금지역의 문화?정신적 광맥이 형성된 기원, 전반적 지질의 특성 등이 탐사되는데, 서민문화권, 개혁문화권, 복합문화권, 생태-생명문화권, 미래형 문화권의 다섯 문맥에서 새만금문화권의 특징을 살펴보고, ‘생명’과 ‘상생’과 ‘개혁(개벽)’이라는 새만금문화권 고유의 코드를 뽑아낸다.
3장부터는 발굴의 편의상 광맥의 갈래를 탔다.
3장에서는 새만금에 깊이 감춰진 선도(仙道)문화의 광맥을 열었다. 여기서는 동아시아 최초의 해상 문화고속도로였던 삼신산 해상루트의 판타지, 최치원 문화경관, 그리고 남궁두?허균?권극중 등으로 이어지는 선도적 초월과 혁신의 정신세계에 숨은 비경이 드러난다.
4장은 민중 속으로 들어가 민중에게 생명?상생과 자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미륵의 희망을 안겨준 대자유인들, 진표?부설?진묵의 이야기다. 세속과 깨침의 경계를 넘나들며, 차별과 분별의 망상을 타파하고, 끝내 종교의 굴레마저 벗어버렸던 그들의 자유혼을 부른다.
5장은 개혁의 정신으로 민중에게 다가간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형원, 그리고 일제시기 마지막 선비의 기개를 지키며 은거한 전우를 말한다. ‘개혁을 위한 은둔’과 ‘저항을 위한 은둔’을 모두 허용한 새만금문화권의 개방적이고 넉넉한 품이 드러난다.
6장에서는 세상의 온갖 모순과 억압이 한데 모인 고통의 땅, 민초의 들녘 새만금에서 일어나 개벽의 세상을 꿈꿨던 현인달사들, 체제우?최시형?전봉준?강증산?박중빈의 사연이 꿈결처럼 바람결처럼 펼쳐진다. 그들이 다시 일어나 말한다. “부안에서 꽃이 피어 부안에서 결실을 보리라”, “그늘이 우주를 바꾼다”. 우주의 그늘 새만금에 꽃이 피는 꿈을 꾼다. 생명과 상생의 새우주가 열리는 꿈.
하늘과 땅?사람의 길이 하나로 이어진 새만금에서 하나씩 열린 위대한 정신의 광맥은, 이제 마지막 제7장에서 새로운 가공의 손길로 인계된다. 말하자면, 그곳은 채광된 원석을 다듬는 공장이다. 문화기획의 시선에서 앞부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만금문화권의 가치를 드러내고, 그 가치를 구현할 현실적 방안들을 모색하는 시도가 이뤄진다. .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