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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칼바니아 이야기] 작품소개

중세유럽 분위기의 가상국가 칼바니아에 역대 첫 여왕이 탄생하면서 나라는 안팎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어리지만 현명한 여왕 타니아와 그녀의 젖자매이자 공작가의 무남독녀인 남장미인 에큐. 여왕 치세의 칼바니아에서 여권(女權)도 탄력을 받아, 에큐는 오랜 관습을 깨고 첫 여공작이 되기 위해 분투한다.

[칼바니아 이야기]는 무엇 하나로 장르를 확정 짓기 힘든 작품이다.
포복절도하게 만드는가 하면 독자의 눈물샘도 심심치 않게 터뜨려주고, 남녀평등과 여권신장, 동성애와 사회복지까지 두루두루 아우르며 생각을 멈추지 않게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론 왕실 코미디이므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기본구도만 보면 심각하고 구태의연한 페미니즘 만화 같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에큐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있기에 이 작품은 제법 어두운 소재까지 시원하게 소화해낸다. 함무라비 법전 같은 삶의 신조를 가진 에큐는 주먹에는 주먹, 음모에는 음모로 맞대응하는 화통한 여성이다. 남장을 하면 여성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고, 여장을 하면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절세미인이지만, 친구와 애인에게서 알맹이는 한 마리 자유분방한 짐승 같다고 평해지는 에큐가 있기에, [칼바니아 이야기]는 늘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감돈다. 여성들이 스토리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녀들의 파트너인 남성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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