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역사와 함께 변화해온 진주성의 모습 고려 말기 이후 진주성의 역할 | 조선 초기 진주성의 모습 | 임진왜란 시기 진주성의 변화 | 임진왜란 이후 진주성의 개축과 변화
2장 진주성이 품었던 많은 건물들 조선 전기와 임진왜란 시기 진주성 안의 시설 | 17세기 진주성 안의 시설 | 18세기 진주성 안의 시설 | 19세기 진주성 안의 시설 | 진주성 안의 중요 시설과 그 변화
3장 [진주성도]가 전하는 진주성의 옛 모습 다채로운 회화지도 [진주성도]들 | [진주성도]에 기록된 진주성과 그 주변
4장 근현대 진주성의 변화와 남은 이야기 구한말 진주성의 변화 | 일제강점기 진주성의 훼손과 변화 | 해방 이후 진주성 복원과 남은 문제
참고문헌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 진주성 풍경을 고증하다! 아름다운 옛 그림과 함께 거닐어보는 역사 속의 진주성
삶터의 뿌리 ‘지역’에서 한국문화의 섬세한 결을 짚다 서울 인구 1000만, 이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 2500만. 한국사람 절반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이 메갈로폴리스에 살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그 밖에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것이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오늘날 한국 삶의 표준화는 ‘서울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고, 삶을 보는 관점 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곳은 뭉뚱그려 ‘지방’이라 불리며 이들이 제각각 지닌 개성은 ‘주변’ 또는 ‘변방’의 것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다. 여가 수요가 늘고 관광과 여행이 흥하면서 지방에 대한 관심이 느는 듯 보이지만 이것 또한 각 지역을 타자화하는 시선일 뿐이다. 지방을 관광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나름의 빛깔을 이해하고 섬세한 결을 짚어볼 때 한국문화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에 알마 출판사는 ‘한국문화’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삶의 현장, 살아 숨 쉬는 공간인 여러 ‘지역’이 품은 가치에 주목한다. 그 시작으로 경상남도 진주의 문화를 톺아보는 책들을 ‘진주 문화를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준비했다. 이 시리즈는 ‘진주의 옛 건축’ ‘진주성 이야기’ ‘복자 정찬문’ ‘진주농악’ ‘진주의 옛 모습’ 등으로 이어지며, ‘진주성 전투’ ‘논개’ 등 이전에 소개되었던 주제를 복간해 재조명한다. 단순히 ‘지역의 한 사례’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주체’로 진주 문화를 자리매김하고 살펴보는 일은 한국문화가 지닌 다양한 빛깔과 섬세한 결을 전혀 새로운 눈으로 느끼고 이해하는 신선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진주성의 옛 모습은 어떠했을까? 우리나라 성城으로는 드물게 강변에 세운 진주성은 예로부터 천험의 요새이자 손꼽히는 절경으로 유명했다. 오늘날 진주성은 성내 곳곳에 잔디밭이 조성되고 나무가 드문드문 심겨 있는 가운데 몇몇 건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아담하고 정갈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과 같은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진주성이라는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다. 임진왜란 중 있었던 진주성 전투의 치열한 전황이나 조선 후기 우병영의 동헌과 관련된 여러 기관의 건물들이 번화하게 배치되어 있던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임진왜란 최대의 격전으로 꼽히는 진주성 전투와 논개의 순절 등 많은 이야기를 품은 진주성이지만 오늘날 진주성의 모습으로는 옛사람의 흔적을 되짚어보기 어렵다.
기록유산 [진주성도]가 전하는 역사의 풍경 이 책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19세기 [진주성도] 18점을 한데 모아 톺아보는 값진 성과를 담아냈다. 조선 시대에는 고을의 전반적인 지리를 묘사한 군현지도가 흔히 제작되었다. 예컨대 [진양지] 등 지리지에 수록된, 진주목 전체를 담은 옛지도가 군현지도이며, 이는 ‘진주목지도’라고 부른다. 이와 달리 [진주성도]는 고을 전체가 아니라 관아가 있는 곳과 성을 중심으로 한 시가지 주위만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회화식 지도’다. [진주성도]는 제작 규모 면에서도 군현지도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군현지도가 지리지의 일부로 간략하게 그려진 반면, [진주성도]는 병풍, 족자, 액자 형태의 큰 그림으로 제작되곤 했다. 진주성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촉석루 등 주요 건물의 웅장한 모습을 담아 감상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것이다. 이런 식의 독립적인 대규모 회화식 지도는 한양, 평양, 동래, 통영, 전주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나 풍경이 뛰어난 곳만을 대상으로 그려졌다. 19세기 진주성의 중요성과 이 공간에 대한 당대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진주성도]는 그 자체로 감상 가치가 있는 회화이면서, 경상우도 군사·행정·문화의 중심지였던 진주의 변천을 알 수 있는 자료일 뿐 아니라, 옛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전하는 소중한 기록유산이다. 일제강점기 메워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성 북쪽 해자(대사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진주성도] 속에 땔감 나르는 배, 빨래하는 아낙, 농사짓는 장정 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