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보배-열정적 삶의 바탕과 시작 유년기의 초상-고달픈 삶과 고통스런 사색 청년기의 고뇌-대학 포기, 그리고 살면서 배우는 그 무엇 문학 청년-자신의 삶에 관한 설계 군대 생활-인생의 또 다른 맛 유럽 여행-사고의 불협화음에서 시작한 외국 기행 교육자 톨스토이-서민을 위한 교육적 사유 개척과 실천 혼인-창작의 전성기를 위한 연가 완숙기의 작품-거장의 예술적 승화와 열정 인생의 황혼기-그 멋진 여행과 아쉬운 죽음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삶을 사랑하는 시인, 욕망과 금욕 사이의 구원 사회 활동가 톨스토이- 비판적 지식인이자 교육자, 그리고 진정한 신앙인이자
Part 02 서민을 위한 교육철학
서민들을 향한 인사말-대중大衆에게 전합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 주세페 마치니의 '교육 단상' 1. 잠재능력의 계발 / 2. 삶에 대한 바른 개념의 이입 / 3. 이기주의의 경계 / 4. 지속적인 행복의 바탕 / 5. 인류의 자기완성 / - 교육에 관한 편지 1. 생명과의 일체감 형성 / 2. 계발이라는 무의식적 암시 / 3. 사랑의 완성을 위한 노력 / 4. 교육자의 노력 / 5. 진정한 학문 / 6. 학문의 성공 여부 / 7. 자유가 보장된 공부 - 서민교육에 관하여 1. 자유로운 교육 열망 / 2. 반강제적인 의무교육 / 3. 인간의 교육 사랑과 욕구 / 4. 교육과 시대 요구 / 5. 교육에서 진보와 퇴보 / 6. 교육의 원리와 기준 / 7. 서구 교육철학의 발자취와 덕행,윤리의 문제 / 8. 학교라는 곳 / 9. 두가지의 교육 방법 / 10. 학교의 참신성 / 11. 학교 제도에 대한 실제적 논증 / 12. 학교가 나아갈 방향o101 / 13. 교육하는 사람과 교육받는 사람 사이의 경향의 합치
Part 03 교육과 도야 도야와 교육, 그리고 교수 교육의 권리 교육 현상의 원인 학교에 대한 서민들의 비난 교육기관의 사명 부모의 욕심과 아이의 타락 대학 교수의 교육활동 실태 대학생의 학업활동과 문제 대학의 파괴적 영향 대학 교육의 결과 학교 교육의 역할 학교의 목적
Part 04 교육과 진보 교육에 관한 역사적 견해 사회는 진보하는가? 진보란 무엇인가? 진보에 대한 의문 기술의 발달이 행복을 증진하는가? 서민의 편에 서야 하는 이유 기존 교육에 대한 반박 교사와 학생 사이 지식의 평등화를 향한 열망
Part 05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부록 - 톨스토이의 교육적 사유 100가지
톨스토이가 쓴 교육론은 없다. 사람들은 톨스토이가 교육론이란 책을 썼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실제로 톨스토이는 교육론이란 책을 쓴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교육론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자유주의적이며 민주적인 교육에 대한 입장이 시대를 막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남긴 수많은 글들(실제로 러시아에는 톨스토이 전집이 100권짜리가 있다. 레닌 도서관에 들어서면 한 쪽 벽면이 오직 톨스토이의 책만으로 가득 차있는 개가실이 있다) 중에서 교육에 관한 입장을 표명한 것들을 모으고 재편집하고 또한 엮고 지은이에 의해서 재해석을 하고, 현대적인 시점에서 재구성하여서 만든 책이다.
자유교육을 위하여 아이들의 교육 문제는 늘 어른들의 화두 중에서도 으뜸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톨스토이가 살고 있던 시대는 귀족과 평민이 분명한 시대였다. 그리고 그 시대에는 당연히 귀족들만이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엄격한 규율 속에서 견실한 귀족들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을 때 톨스토이는 농노를 해방시키고 농민의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놀라운 입장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귀족들의 반대는 물론이고 처음에는 농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농사를 지어야지 아이들에게 필요 없는 교육을 시킨다니……. 그것은 교육의 혁명이었다. 그 혁명적인 교육사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진정으로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교육이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교육자 톨스토이 톨스토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온몸으로 실천하는 지성인이었다. 그는 1860년 고향 툴라에서 농민학교를 운영하였다. 귀족들의 방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이 학교는 결국 폐교하고 말았다. 그 자신이 귀족으로서 편히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왜 농민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했을까? 톨스토이는 서민들, 특히 서민의 자녀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당시 농민의 자식들은 대부분 부모의 강요로 노동을 하는 게 전부였다. 노동의 신성함이나 소중함도 있지만 아이들이 노동에만 시달리면서 착취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런 회의가 톨스토이에게 농민학교를 만들도록 추동한 원인이다. 농민의 자녀들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재미있게 놀아야 한다. 톨스토이의 교육 사업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단지 아이들에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보장해주려는, 상식적 가치를 추구했을 뿐이다. 톨스토이가 농민학교를 열었을 때, 부모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처음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질 것을 걱정하여 자식들이 학교 가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톨스토이가 진심으로 농민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는 아이들을 기꺼이 학교에 보냈다. 농민학교는 자유로웠다. 자유를 갈구했으나 표출하기 힘들었던 농민들은,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교육을 통해 참교육이 실현된다고 믿었다. 1871년, 톨스토이는 직접 교과서를 쓰기도 했다. 내용은 간단했다."교육은 농민과 귀족, 누구랄 것 없이 평등하게 받아야 한다!" 귀족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당시 대부분의 귀족들은 자기들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농민을 멸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톨스토이의 교육적 사고는 농민들, 서민들에게는 대환영이었다. 자신들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톨스토이는 농민들에게 엄청 난 칭찬을 들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우상이 되었다. 어찌 보면, 그의 교육적 사고는 일종의 교육 혁명이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그러한 교육적 사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말] 인간의 삶은 행복으로의 정진精進이다. 그리고 그 정진의 대상은 반드시 자신에게 부여된다.
톨스토이는 그의 [인생론]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간의 삶은 행복으로의 정진精進이다. 그리고 그 정진의 대상은 반드시 자신에게 부여된다."라고. 인생은 행복으로의 정진! 참 공감이 가는 언표입니다. 저는 교육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문명과 문화, 예컨대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산업 등 제반 활동이 행복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행복의 의미나 요건은 시대 상황이나 사람의 처지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긍정성과 따스한 이미지, 그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을 살리는 방향을 지시합니다. 고등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교육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행복을 향한 열정이 교육에 적극 반영되기를 소망합니다. 초등학생이건, 고등학생이건, 대학생이건, 나아가 어떤 곳에서 공부하건, 아이 어른할 것 없이 그에 맞게 행복하기를 열망해야 합니다.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의 행복, 나아가 온 인류의 행복을 고려하는 것도 당연지사입니다. 인생에서 삶의 행복을 화두 삼아 정진하는 것은 가장 거룩한 행위가 될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언급을 빌리면, 교육은 행복한 삶을 역동적으로 지속하는 데 진정으로 기여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이는 제가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유교儒敎의 수기修己와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자신으로부터 출발하여 타자에 이르러 더불어 행복하기. 톨스토이의 교육론을 처음 접한 것은 청계천의 어느 고서점으로 기억됩니다. 1980년대 후반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생의 진로 문제를 고민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 재빠르게 책방 문턱을 넘으려는 순간, 주황색의 빛바랜 '세계사상교양전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가운데 톨스토이의 예술론, 참회록, 인생론, 신앙론, 교육론이 모두 들어 있는 책이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인생론과 교육론의 일부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고 취직하면서 지난 20여 년간, 그 책은 그냥 서재에 잠들어 있습니다.그러다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때로는 가장으로서, 때로는 교육자로서,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톨스토이의 교육론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러시아어를 알지 못하니, 기존의 번역본과 일본어, 영어 번역본을 구해 읽었습니다. 그리고 석박사 과정의 제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번역도 하고, 톨스토이 교육론의 가치를 논의하며 학술발표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19세기 러시아 사회에서 톨스토이는 분명, 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가 민중 혹은 서민의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그의 문학적 성향도 그렇지만, 보통사람들, 일반국민들의 삶과 교육의 문제를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다루었고, 직접 농민학교를 세워 교육실천을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톨스토이를 접하면서, 그의 자유정신과 자연주의적 성향, 강제와 억압을 거부하는 인권 존중, 해방을 향한 열망을 느끼면서, 그가 살아있는 과거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민주 교육의 전통적 씨앗을 근원에 품고 있음을 인식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19세기 러시아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주종입니다. 하지만, 서구 근대 공교육과 21세기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에 비추어 볼 때, 의미 깊은 시사점이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런 계기가 이 책을 재구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자가 육경六經을 재편집하여 정돈했듯이, 외람되게도 톨스토이의 교육에 관한 담론을 재편집하고 새롭게 해석해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교육자로서의 톨스토이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글의 구성은 크게 5부로 나누었습니다. 제1부는 톨스토이의 삶과 교육적 열정을 개략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 톨스토이는 단순한 문학가가 아니었습니다. 교육학자인 제 눈에는 소설가 톨스토이보다는 교육자 톨스토이가 더욱 뚜렷이 보였습니다.톨스토이의 일생을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온 후배들에게 부탁하여 톨스토이 관련 자료를 직접 구해 읽었습니다. 후배들은 자세하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2부에서 제5부까지는 톨스토이의 '교육론'입니다. 특히 그의 '서민교육론'을 핵심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서민교육론은 '국민교육론' 혹은 '민중교육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과거에는 민중이라는 말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서민'이라는 말이 '귀족'과 같은 특수한 계급계층에 대한 상대어로서 적합한 느낌이 들어, '서민교육론'이란 용어를 썼습니다. 분명한 것은, 톨스토이가 자신이 귀족계층이었다가 서민을 위한 교육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들과 아픔을 함께 하려고 한 인간이자 교육자였다는 점입니다. 저 또한 그런 삶에 공감하기에, '서민'이라는 말이 더욱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톨스토이는 서민교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더불어, 도야와 교육, 교수와 수업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룹니다. 도야는 자유와 연관되고 교육은 강제와 관련됩니다. 또한 진보의 문제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고찰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역사의 진보가 단순하게 삶의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교육의 진보가 어떤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록을 하나 첨가했습니다. 교육과 관련한 톨스토이의 사유 가운데 100가지를 선정하여 잠언식으로 붙였습니다. 꾸준히 스터디에 참여하여 좋은 의견도 제시하고, 원고 정리를 도와준 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장지원 박사는 원고를 모두 읽고 세세한 제목에 대한 조언을 주었습니다. 늘 같은 방에서 도움을 주는 박사과정의 김영훈 목사, 석사과정의 한지윤, 텍스트를 읽으며 함께 고민했던 석사과정의 전선숙, 홍기표, 이동윤, 조경민 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판을 허락해준 강완구 사장과 편집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문학적으로는 친근하지만, 교육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세계적 지성 톨스토이의 교육관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교육의 희망과 행복을 가늠해보길 기대합니다. 2011. 2 안암동 연구실에서 신창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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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