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 1. 도시에 살며 2. 불탄 숲과 논둑 3. 숲에 닿은 손길 4. 머나먼 이국의 생태 5. 백두대간 지나온 발길마다 6. 조상들의 우리 땅 보기 7. 생태학의 새로운 모색
모두를 모아서 1. 생물 따라 흐른다 2. 먹이사슬의 밝은 길 3. 어두운 흐름 4. 물질 순환과 생명 부양계 5. 생태계 발달 6. 경관 생태학으로 7. 선조들의 지혜 8. 콩과 식물을 이용한 생태공학
삶으로 가는 생태학 1. 환경 관리를 위한 묶음 2. 지나침이 문제로구나 3. 더 큰 세상을 그리며 4. 신토불이와 세계화
삶이 유유히 흐르는 우리 땅과 물과 숲을 찾아다니며 생태학자 이도원 교수가 들려주는 인간과 자연의 더불어 사는 이야기
'흐르는 강물 따라'와 '흙에서 흙으로'는 제목처럼 엄격하게 구분된 ‘물’과 ‘땅’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한 권이라면 “더불어 사는 길”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어 했다. 다만 '흐르는 강물 따라'에는 ‘물’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고 『흙에서 흙으로』에는 ‘땅’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다. 이 두 권은 저자가 전국 방방곡곡의 생태를 직접 찾아다니며 관찰하고 사색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곳곳에서 “삶은 이어진 흐름이다”, “생태학은 더불어 사는 길이다”라고 역설하는데, 이것은 자연과 환경 중심의 생태학 속에 또다른 주체인 인간의 위상을 재정립하여 인간의 삶을 자연 속에 녹여내려는 저자의 철학이다. 글의 흐름과 내용도 그러한 저자의 생각이 배어 있다.
1부 '물과 땅 그리고 삶'은 글 전체를 개괄하고 생태학에 대해 소개하면서 물과 땅과 삶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삶은 단지 인간의 삶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과 자연물들을 가리킨다. 강물을 따라 구르는 돌멩이에서도 삶을 읽어 내는 저자의 감성이 돋보인다. 또한 저자가 처음 생태학과 인연을 맺고 그 의미를 탐색해 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따로 보기>라는 글 28개는 본문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생태학에 관한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글들을 하나씩 배치하면서 혹시나 독자들이 지루해 하거나 어려워하지 많을까 염려했지만 사실 읽어 보면 본문과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게 된다. 2부 '물가에 서서'는 강과 습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생태를 두루 둘러보면서 그 주변 마을의 경관생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깊이 천착해 온 습지생태학, 경관생태학, 전통생태학이라는 세 분야에 대한 놀라운 식견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마을숲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생태를 소개하는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자기 고향 마을의 생태 환경을 되새겨 보게 한다. 3부 '땅에서 바라보고'는 얕은 땅속과 땅위에서 일어나는 생태 현상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낙엽과 미생물을 중심으로 자연 물질의 순환과 흐름을 이야기하며, 현대 도시 문명 속에서 그러한 것이 어떻게 단절되어 있는지 보여 준다. 썩어야 할 것은 썩어야 하는데 썩지 않는 도시의 낙엽이 문제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인간이 상실해 가는 자연의 이치들을 생각하게 된다. 4부 '사람들과 함께'는 인간의 터전에서 일어나는 생태 현상을 다룬다. 즉 도시와 시골의 생태학적 관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우리 조상들의 자연 속 생활 공간, 외국의 도시생태와 경관생태 등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5부 「모두를 모아서」는 1부에서 4부까지 말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좀더 큰 그림을 그려 전체 생태계 차원에서 순환과 흐름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초등학교 수준의 먹이사슬 그림부터, 생태학 개론서 수준의 분석 데이터까지 동원해 가며 생태계의 순환적 특성과 변화, 불균형, 파괴 등을 설명하며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방편의 하나로 조상들의 유기물 활용법을 제시한다. 6부 '삶으로 가는 생태학'은 생태학의 또다른 주체인 인간이 스스로 야기한 생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하나씩 설명하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교훈을 들려준다. 아울러 저자는 단지 생물학과 연관된 학문으로서의 생태학이 아닌 모든 ‘삶’을 통합한 생태학이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 책의 가장 큰 장점은 21세기의 화두 중 하나인 생태학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일상 및 주변 환경과 연관시켜 쉽게 설명하는 데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생태학을 중심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뿐더러 생태학에서 자연과 환경을 연구하는 방식에 대해 조망할 수 있다. 자연과 환경 그리고 생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차분하게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기에 부담이 없는 생태학 입문서라 할 수도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