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이동성(移動性)이 커진다. 발전된 사회 안에는 그 발전에 비례하는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어느 한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삼는 문화는 존립하기 어렵다. 우리사회에도 벌써 다음과 같은 말이 회자되고 있다. “평생 직업은 있어도, 평생직장은 없다.”
회사들 역시 과거처럼 사원들의 정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적절한 수준의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등만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사원들에 대한 온정주의가 발붙일 여지는 크지 않다.
이래저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직원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고, 공동체적으로는 사회의 건강한 소통과 교류를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움직임일 수 있다.
문제는 ‘회사를 그만두는 방식’이다. 많은 이들이 다니던 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혹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조급증 때문에 다니던 회사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떠난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남는 자들’뿐 아니라 ‘떠나는 자’에게도 손해다. 그런 사람은 훗날 자신의 후원자와 동료가 될 수도 있는 이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긴다. 한 순간의 통쾌함이나 복수심 때문에 수년 동안 쌓아온 소중한 인간관계를 무너뜨리고 마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