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집 똥 창고 어린 소나무 집 소나무 심는 할아버지 깊은 산 속 옹달샘 독사 고장난 전화기 달려온 엄마와 아빠
주인공 종호와 종수는 쌍둥이다. 종호는 건강한 형이고, 종수는 다리가 불편한 동생이다. 둘은 사이가 별로 안 좋다. 조금만 못마땅한 일이 있어도 왝왝 토하며 울어대는 떼쟁이 종수 때문에 형 종호는 항상 화가 나 있다.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든 종수 편만 들기 때문이다. 어느 날, 쌍둥이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시골 할아버지 집에 남겨진다. 몸이 아픈 할아버지를 어떤 방법으로든 설득해서 서울 집으로 모셔 가야 한다. 할아버지는 원래 소와 돼지를 길렀지만 산에서 내려 온 큰불로 재산을 모두 잃고 병이 들었다. 더군다나 그 뒤 무서운 홍수가 다시 마을을 모두 집어삼켰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혼자 남아 아무도 몰래 불 탄 황폐한 산에 어린 소나무와 밤, 도토리 따위를 심고 있었다. 불편한 시골 생활이 싫은 쌍둥이는 할아버지를 서울로 모셔 가기 위해 여러 가지 꾀를 쓰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대신 나무 심는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조금씩 느끼고 배우게 된다. 할아버지는 신기하게도 뱀에 물린 종수 다리에 애기똥 풀을 짓이겨 독을 없애 주고, 지렁이한테 오줌을 쌌다가 퉁퉁 부은 종호 고추에 쇠뜨기 풀을 붙여서 낫게 해 준다. 그리고 소나무를 껴안은 채 자라는 느티나무를 보여 주면서 왜 형제가 다정하게 지내야 하는가도 말없이 가르친다. 쌍둥이는 언젠가 숲이 다시 건강해지면 이 곳을 떠났던 많은 산 친구들이 다시 찾아와 신나게 운동회를 열 거라고 굳게 믿는다. 몸과 마음이 아팠던 할아버지가 산을 돌보면서 다시 건강을 찾은 것처럼. 할아버지가 전화 코드를 빼놓은 바람에 연락이 끊기자 엄마와 아빠가 다시 시골로 내려온다. 쌍둥이는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은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산의 아빠이고, 엄마이니까 서울로 가면 안 된다는 결정을 내린다. 엄마 아빠 간섭 없이 처음으로 내린 의견 일치였다. 그렇게 종수와 종호는 비로소 다정한 쌍둥이 형제가 되었다. ‘깊은 산 속 운동회’는 불 탄 산에 희망의 나무를 심으면서 건강을 되찾은 할아버지가 자연과 인간이 떨어질 수 없는 다정한 친구인 것처럼 종호, 종수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형제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동화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