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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하얀 털을 가진 페키니즈 종의 강아지입니다.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염둥이 장난꾸러기이지요. 아침저녁 하루에 두 번씩은 산책을 나갔고, 먹이도 손으로 하나씩 집어 주지 않으면 먹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만두가 어느 날 시골에 계신 은하 누나의 외할아버지에게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느라 방콕 할아버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할아버지를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아빠가 내린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평생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작년에 정년퇴임을 한 후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만두와 할아버지의 첫인상은 최악이었습니다. 심심할까봐 좀 놀아 주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만두를 축구공 차듯이 툭 차버린 것입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런 푸대접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 보자고요! 만두는 온 힘을 다해 깡깡 짖었습니다. 이제부터 만두와 방콕 할아버지의 상대방 길들이기가 시작됩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