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전집을 사면 빠지지 않는 동화가 몇 가지 있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의 공주님과 왕자님이 나오는 동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 백설공주 이야기 또한 빠지지 않는 전집 단골 중에 하나이다. 이 동화에는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런 동화는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착하게 살아야함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착하고 예쁜 공주님이 꼭 왕자님과 결혼하는 이야기 구도는, 아주 많은 동화에서 비슷하게 반복된다. 이런 반복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는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여기 그 시각을 벗어나, 통쾌하게 뒤통수를 치는 동화가 있다. 백설공주처럼 아름답고 착한 여인을 정말 왕자만이 사랑했을까? 백설공주를 사랑한 다른 사람은 없었을까? 있었다면 그 사람은 왕자님과 결혼하게 된 공주님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 질문들이 오리지널 동화를 보면서, 머리 속에 잠시 잠깐이라도 스쳤다면 이 동화에서 명쾌한 답을 받아낼 수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오리지널 백설공주 이야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부르짖는 이 시대에 고리타분한 공주 이야기보다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 동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서는 제목처럼 왕자를 만나기 전, 공주와 같이 살던 난쟁이 중에 하나가 공주님을 사랑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왕자님이 공주님을 알지도 못 하던 때부터, 못된 왕비로부터 공주를 지켜냈던 난쟁이. 그 난쟁이의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처럼 사랑이라는 말이 흔하디 흔한 세상에서 흙 속에 파묻힌 진주와도 같은 이야기다. 또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 어떤 것이 진정 상대를 위한 마음인가를 배운다.
사랑에는 이성을 향한 사랑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나 형제, 친구에게 자신이 사랑한다는 마음을 잘 전하지 못 하는 요즘의 어린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폭력적 감성을 자극하고 이성간의 사랑을 잘못 표현하는 이야기들보다, 정말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책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감성을 한 번 더 생각한다면, 반달이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통해서…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