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장군봉 어느 한 편에 불그스레하게 생긴 저는 주목나무입니다. 촘촘한 나이테로 알수 있듯이 내 나이는 천살이 넘어갑니다. 한 사람이 자손을 낳으면 수천 명으로 불릴 수 있는 세월들이지요. 나는 한 때 공주로서 지냈던 시간이 있었답니다. 나는 열 여섯해에 만난 나의 첫사랑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백발이 지나 혼령이 하늘로 가는 날까지. 그러나 해가 바뀌고 나는 다시 약속한 천년의 기다림을 위해 주목나무로 태었났습니다. 우리는 이책의 주목나무를 통해 애뜻한 사랑을 품은 채 한곳에 서서 기쁨과 슬픔, 그리고 기다림과 만남의 감동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