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제1부 한려수도 섬 이야기 제2부 꿈꾸는 바다, 숨바꼭질하는 섬 제3부 그 섬이 못내 그리워 부록: 오곡도 가는 길
그 곳에 가면 마음이 싱싱해진다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팍팍하고 고단하거든 전설 바다의 꿈꾸는 섬으로 달려가 보라. 한려수도의 섬들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과 원시의 싱싱함을 안겨줄 것이다.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횟감 안주의 맛과 손맛을 함께 볼 수 있는 바다낚시도 좋고 발길 가는 대로 떠도는 고즈넉한 여행도 좋다.“이번 주말에는 섬으로 한번 가보이소.” 토지공사 이봉수 부장의 남다른 국토 사랑 한국토지공사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는 이봉수 부장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별장을 마련했다. 국립공원의 별장이라고 하면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별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호화 별장이 아닐 따름이다. 오곡도라는 조그만 섬마을의 빈집 한 채를 사서 손수 땀 흘리며 수리를 하고 지기(知己)들을 불러 모아 정분을 나누는 토담집 별장은 그래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셈이다. 세상을 등지거나 홀로 고고한 척하지 않고 섬사람들과 이웃이 되어 격의 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그곳에는 언제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이 책은 여느 관광 안내 책자와는 달리 마치 테마 기행을 하듯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어촌 마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 땅의 연장인 섬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관심이 묻어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섬은 국토의 연장, 섬 사랑은 국토 사랑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섬들이 무인도가 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국토 사랑 차원에서 섬에 관한 책을 냈습니다.” 소중한 우리 국토의 일부인 섬도 아름답게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더구나 풍광이 빼어난 한려수도의 섬들임에 지은이의 안타까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려수도 외딴섬 토담집 별장>은 지은이가 몇 해 동안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섬마을의 전설과 민담, 섬마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더구나 지은이는 농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한려수도의 섬들도 점점 비어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틈나는 대로 섬을 찾기 위해 섬마을에 작은 터전까지 마련했다. 외딴섬의 원주민이라고 자처하며 글 솜씨를 뽐내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진솔하게 써내려갔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하겠다. 이번 주말에는 섬으로 가보면 어떻겠소? 지은이는 “누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 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팍팍하고 고단한 사람들에게 “섬으로 와보이소”, “그 섬에 가보이소” 하고 구김살 없이 권한다. 한려수도의 섬 나들이로 심신을 맑게 하면 세상살이가 한결 즐거워진다는 뜻이다. 하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낚시로 건져 올린 싱싱한 바다 안주로 약주 한 잔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입에 군침이 돌고 스트레스 따위는 간 데가 없어진다. 섬으로 갈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엄살을 부리는 도시인들이여! 눈 딱 감고 길 떠날 채비를 하면 어떻겠소? 특히 주5일 근무가 이뤄지면 한려수도의 섬들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청량제가 되어줄 것이다. <한려수도 외딴섬 토담집 별장>에 나오는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심 좋은 시락국밥집 아주머니와 섬마을 이장과 어촌계장 등 섬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애틋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때로는 적조와 싸우며 살아가는 어민들의 팍팍한 삶을 조명하기도 하고 독거노인으로 고달픈 삶을 살다가 태풍 피해를 당한 끝에 세상을 등진 어느 늙은 어부의 애절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사계절 변하는 섬의 생태와 식생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바다낚시와 날씨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지은이의 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외딴섬 오곡도는 원시에 가까운 섬이다. 몇 년 전 이 섬에 허물어져 가는 토담집 하나를 사서 몸소 땀 흘리고 수리하여 나만의 별장을 만들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나도 이제 섬의 원주민이나 진 배 없이 되었다. 외롭고 아름다운 섬 오곡도를 왕래하며 그동안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짬짬이 메모해 놓았다가 한려수도의 풍광을 담은 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어본다. 나는 마음의 위안을 주는 애틋한 섬 이야기를 복잡하게 살아가는 도시의 군상들에게 편안하게 전하고 싶다. 더불어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숨은 보배인 한려수도를 온 세상에 알려 많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발돋움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