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공예에서 산업미술로 2장 산업화와 조화의 모색 3장 대량생산과 미국식 시스템 4장 표준화와 합리화 5장 20세기 초의 예술과 산업 6장 전문적 산업 디자이너의 출현 7장 유선형 디자인의 시대 8장 기업 아이덴티티와 제품 디자인 9장 가정용 제품의 혁신 10장 일과 놀이를 위한 디자인 11장 선택의 자유와 대량생산 12장 정치와 디자인
산업 디자인 이해를 위한 길잡이서 저자 존 헤스켓은 '경제학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로 현대 '디자인 경제학' 분야의 학문적 성숙에 기여한 국제적인 학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디자인과 생산의 분리', '생산의 상업화'라는 두 가지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의 발생과 발달과정, 디자인의 문명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디자인은 서구 산업 자본주의의 부산물로 출현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디자인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산업 전반에 걸쳐 능동적이고 핵심적인 경제활동을 벌여왔다. 헤스켓은 <산업 디자인>에서 제품 디자인의 양식적 변천에만 치중하지 않고, 디자인을 둘러싼 자본과 기술, 정치·사회적 배경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방법으로 디자인의 발전과정을 서술하였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경제사(經濟史)와 산업사(産業史)를 두루 아우르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헤스켓의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이 현대 문명 속에서 차지하는 디자인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인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본 산업 디자인 "디자인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디자인을 사회와 유리된 자율적인 것, 디자이너 개인의 내적 성향이 투영된 것 등으로 묘사하여, 개인에게 예속된 창조물-전통적 공예작품에서나 발견되는-로써만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의 주안점도 주로 개인적 업적에 맞추어져 있고, 제품 분석 또한 형태의 질적 독창성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편중된 시각은 디자인 산업에 끼친 영향이나 디자인의 출연배경에 대한 언급을 유보하고, 단지 순수한 형태로서 디자인을 다뤘던 전시회나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에 의해 조장된 측면도 있다. …… 이와는 반대로 일상품에 대한 형식주의적 관점의 한계에 대항해서 디자인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간주하고 산업화가 야기한 큰 변화를 검토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디자이너의 개성과 의지를 무시하고 맥락적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디자이너의 역학을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과 가치관의 결정론적 도구로 격하시킬 수 있는 맹점을 지니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저자 존 헤스켓은 이 책에서 디자이너의 개인적 기여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업을 결정한 사회적 압력에 대해서도 함께 논하면서 양쪽 모두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즉 저자는 하나의 입장, 또는 하나의 가치관에 기준해서 디자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관점을 거부한다. 또한 저자는 디자인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디자인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평가에 있어서도 디자인에서 원래 의도되었던 것과 실제 그 디자인이 수행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디자이너가 원래 '마음에 그렸던 것'과 우리가 물건을 보고, 사용하며 인식하게 되는 '결과적 디자인'을 분명하게 구별하자는 것을 의미한다. 수십 년 동안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사례들만 선택해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일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이 단지 산업 디자인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고, 더불어 디자인의 형태와 사회적 역할을 결정한 다원적인 영향과 그 원동력을 독자에게 알리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사례들은 대부분 이러한 주제에 대한 전형적인 사례일 뿐 특수한 사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80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후 기본교재로서 널리 읽히고 있는 이 책은 현재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론가이자 사학자인 존 헤스켓의 국내 첫 번역 저작물이라는 점에도 의미가 크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산업 디자인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바로 곁에 있는 일상품의 디자인이 산업 디자인 역사에 남을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