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벗기’를 통해 쉽게 접근한 구성 생물들이 자란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면 가장 먼저 얘기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곤충이나 갑각류 등이 하는 ‘허물벗기’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자라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는 데다가 자란 후와 자라기 전의 특징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성장을 설명하기에 ‘허물벗기’는 가장 쉽게 접근하는 소재이다. 허물벗기를 통해 성장하는 생물을 이해하고 나면 허물벗기와 비교하면서 성장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성장에 대해 알게되는 정답이다. <집요한 과학씨 성장의 신비를 벗기다> 또한 ‘허물벗기’를 시작으로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 명쾌해서 이해하기 쉬운 설명 어른들에게 성장을 이야기하려면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성장은 생물의 형태와 겉으로 보이는 부분부터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성장은 복잡한 매커니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설명하려면 성장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놓칠 수 있다. <집요한 과학씨 성장의 신비를 벗기다>는 성장에 대해서 단순화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림도 필요한 부분만 극명하게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껍질 벗기 전 가재와 껍질 벗은 가재의 모습과 크기를 비교하여 그려기도 하고, 나비의 한살이를 하나씩 대비하여 그려낸 모습에서 부쩍 성장하는 생물의 모습을 금새 볼 수 있다. 특히 볼로냐 그래픽상을 수상한 무라카미 야스나리의 그림은 재미있으면서도 생물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옷과 허물벗기를 비교하는 부분이다. 사람은 입던 옷이 낡거나 찢어졌을 때, 옷이 작아져서 꼭 낄 때, 계절에 맞추어 옷을 입고 싶을 때, 상황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할 때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가재나 호랑나비도 그에 맞추어 허물벗기를 한다고 설명한다. 1부에서 ‘허물벗기’를 통한 성장이 주제였다면 2부에서는 식물과 동물, 사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성장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한다. 성장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자란다는 점을 이 책은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주변 생물의 성장에 관심을 가질 기회를 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자란다는 것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