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라는 이름의 카멜레온 2. ‘루’와의 만남 3. 우울해, 아니 모든 게 불만스러워 4. 도대체 내 색깔은 뭐지? 5. ‘루’와 ‘레’
진정한 자신의 참모습은, 남의 의지 또는 나의 편협한 의지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양한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만남 자체가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 주는 초등 중학년 동화이다. 레는 또롱또롱한 눈을 가진 사막의 카멜레온이다. 레는 사막과 똑같은 색을 지닌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카멜레온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레가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이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가졌다는 점이다. 고향을 등지고 떠난 레의 앞에 맨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초록나무 루. 루를 만나는 순간 온몸이 초록색으로 변한 레는 여러 날을 루와 함께 보내지만, 어서 고향에 돌아가서 초록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레에게 루는 자신도 다른 색으로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루의 곁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 레는 도중에 보라색 요술공과 회색 고슴도치, 붉은전갈을 차례로 만나고, 그때마다 몸 색깔을 바꾼다. 정작 자신의 진짜 색깔이 궁금해진 레는, 어느샌가 루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죽음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레. 레는 고향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다시 루에게로 향한다. 마침내 루에게 돌아온 레는 타오르는 아침 태양빛을 받으며 붉은 단풍으로 물든 루의 모습을 본다. 루의 소원대로 루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듯 아름다워 보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