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발견과 관찰 그리고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이 책은 빌리 푸흐너의 독특한 감성으로 재구성된 자연관찰일기다. 또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것들 중 아주 일부만을 추려서 기록하고 있는 자료집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정밀한 그림 외에도 가는 펜으로 쓴 글씨, 우표 사진 및 여러 작품의 인용구들과 작가의 생각들이 기록되어 있다. 처음 이 책을 대할 때 사람들은 그냥 아동 도서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커다란 판형과 책을 가득 채운 그림들,그리고 짤막한 글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순한 아동도서가 아니라 뭔가 그 이상의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우리가 흔히 지나쳐버리는 작은 것들을 묘사하고 재배열하여 다시금 인간 기억의 저 밑바닥에 잠자고 있던 무언가를 건져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이제는 멸종해버린 저 거대한 공룡의 무리들과 함께 박제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마치 예술작품같은 그의 세밀화와 그가 선택한 인용구들을 함께 읽어보노라면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또한 경고하도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