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2008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 2006년 [사신 치바] 출간 이후 한국에서 확실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가 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어깨에 힘 빼고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한 작품이지만,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철학이 담긴 대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 등 숨길 수 없는 작가의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현 시점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소설이다. 특히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젊은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나 번번이 수상에는 실패했던 그가, 요시다 슈이치, 가네시로 가즈키 등을 제치고 2008년 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동시 수상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사카 코타로 팬들에게는 그의 이야기 세계 지도를 완성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를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기존 일본소설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날려줄 수 있는 신선한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사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열심인 한 남자의 고독한 레이스를 따라간 3일 간의 기록 어느 날, 낯선 여자가 취미를 물어왔고, 8년 만에 대학 동창이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다.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반복해서 도착했고, 지하철에서 난데없이 치한으로 몰렸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지나치게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소도시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누명을 쓰고 무자비하게 쫓기는 한 남자의 3일 간을 담은 이 작품은 첨단 정보사회에서 의도치 않게 거대조직의 음모에 휘말리는 청년의 모험을 통해 진실은 무엇이며, 매스컴은 얼마나 투명한 현실을 반영하는지, 사람들이 진실에 접근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또한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인간이 가진 최대 무기 ‘습관과 신뢰’를 보여주어 끝내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남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본아이덴티티]나 [다이하드], [범죄의 재구성]이 선보인 오락성에다, 소설 [1984]가 내세운 국가나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철학을 천재적인 구성력으로 재창조해낸 소설이라고 하겠다. 이야기 곳곳에 씨를 뿌리고 그것이 일제히 싹을 틔워 커다란 꽃을 피우는 클라이맥스가 눈부시며, 복선의 설정과 회수를 반복하는 작법이 철저하게 진행된 대단히 기분 좋은 걸작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