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현대시학》 7~8월호(통권 602호)가 발간되었다. 이번 호의 시작은 <여는그림>에서 김석영 화가가 강렬한 ‘말[馬]’의 이미지로 이끈다. <여는글>에서 정과리는 「시의 숨은 힘」이라는 글로 독자들 스스로 찾아야 할 시의 힘을 촉구한다. <특집>은 김종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홍승진의 「절망 속의 희망을, 순수 속의 참여를」를 실어 김종삼 시인의 시를 새롭게 해석한다. <현대시학의 시>는 최금진의 시 「종이접기」 외 4편과, 이에 대한 김익균의 해설 「나무와 숲, 그 시뻘건 불꽃」을 통해 ‘주체의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신작시>에서는 허형만, 이관묵, 함민복, 차창룡, 신현락, 박제영, 연왕모, 김선우, 김종태, 진은영, 조승래, 백은선, 신은숙, 김관용, 이다희, 강상헌, 그리고 <신작 시조>로는 홍사성의 작품을 소개한다. <격월평>은 차성환의 「‘혼자’이면서 ‘우리’가 가능한」을 실어 팬데믹 시대의 개인이 ‘우리’가 될 수 있게 하는 시의 가능성을 얘기하며 모두 함께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시집 ON>은 이병철의 「멸종하지 않는 푸른 정신의 무게(이건청 시집 ？？실라캔스를 찾아서？？)」를 실어 어떠한 삿됨도 거부하는 이건청의 순수 정신을 기린다. <시집의 0°>에서는 유현숙의 「소처럼 두북두북 걸어가는 야생의 길에서」(이경 『야생』), 서영택의 「서로 다른 문이 마주 보고 있는 길에서」(이위발 『지난밤 내가 읽은 문장은 사람이었다』), 정민나의 「비혼모의 불안」(손음 시집 『누가 밤의 머릿결을 빗질하고 있나』), 김밝은의 「그윽한 시선으로 잡아낸 언어의 표정들」(정재영 시집 『언어의 속살』), 하시안의 「아름다움이 도착하는 정거장」(류미야 『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최형심의 「모든 존재는 신이 꾸는 꿈이다」(석미화 『당신은 망을 보고 나는 청수박을 먹는다』)를 통해 각 시집 속 눈부신 한 편의 시를 선정해 시인들의 세계를 조망한다. <에세이, 예술>에서는 황정산의 「자유의 표정」을 실어 김석영 화가가 보여주는 ‘말발굽 소리’로 현대인들의 안일함을 되묻는다. <문학 스케치>는 이번 호 <특집>과 함께 한 홍승진의 특강을 「김종삼 시에서 신성神性과 divine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박용진이 재해석한다. 박용진은 종교를 넘나들며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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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