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인류의 보물창고다. 거기엔 세상에서 가장 풍부한 물이 잇고, 세상에서 가장 많은 나무가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공기가 있다. 아마존이 없었다면 지구는 절대 ||^초록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존은 또한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거기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이 있고, 가장 큰 파충류와 곤충이 있으며, 가장 많은 물고기와 새들이 있다. 정글이 잎과 가지로 뒤덮인 한 그루의 나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그 중 작은 잎새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존은 상상력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천지창조의 내력, 인간으로 변하는 돌고래, 강과 바다를 넘나드는 인어, 어둠을 지배하는 검은 맹수, 그리고 반인반수의 무서운 괴물...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환상과 신비의 땅이 바로 아마존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언젠가부터 심각한 위기에 빠져 버렸다. 보물을 퍼가는 사람만 있고 지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호하고 관리하지 않는데도 늘 똑같은 양의 보물을 제공하는 창고는 세상에 없다. 오늘날 아마존의 강과 정글이 앓고 있는 몸살은 창고지기의 임무를 게을리 한 우리들 모두의 책임이다.
노빈손은 정글을 누비며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다. 아마존의 수많은 보물들 - 동물, 식물, 자연현상, 전설 - 이 탐험의 재료가 되고 모험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 유쾌한 모험의 언저리엔 하나의 커다란 안타까움이 존재하고 있다. 무너지는 아마존, 그리고 다가오는 재앙.그 안타까움은 아마존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동식물의 이름만 조금 바꾸면 그건 곧바로 아프리카의 비극이 되고, 남극의 시련이 되고, 아시아의 고통이 된다. 그리고 한국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 주변의 숲과 강에서도 아마존과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의 천국 아마존에서 지구의 비극을 확인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비극을 극복하는 힘은 바로 그 슬픔에서 시작된다. 우리 모두가 그 슬픔을 똑같은 무게로 짊어졌을 때, 지구는 비로소 아픔을 딛고 예전의 푸르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을 탐험하면서 노빈손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 독자들 역시 이 책을 통해 노빈손과 똑같은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