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편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카우아이 섬의 전설의 강 종소리 내는 바위와 히피들의 수풀 호놀룰루의 밤 뒷골목 폴리네시안 센터, 기타 진주만 네바다 사막 법도 에누리해 사는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퇴역한 호화 여객선 퀸메리호 로키 산맥의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기타 시애틀의 미주리호 함상에 올라 캐나다의 밴쿠버를 다녀오며 우정의 종과 한국인 마을 디즈니랜드 할리우드의 밤 유니버설 스튜디오 휴양지 라호야 항 해양 전시관과 동물원 뱃살춤과 세 살짜리 걸프렌드 케네디 기념관과 텍사스 황야 폰차트레인 대교와 루이지애나의 밀림에서 옛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의 유물전을 보고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 롤리에서 좋은 노처녀 팍스 양 윌슨 할아버지와 롤리 시 수도 워싱턴이란 곳 1 수도 워싱턴이란 곳 2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뉴욕의 한국 사람들 자유의 여신상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연사박물관 링컨 묘지와 그의 옛집 시카고 시, 바하이교 사원 시카고 미술관에서 태권도, 시어스 타워, 미스 티클 야행 버펄로-나이아가라 겨울의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캐나다 토론토의 도미니언 센터 카사 로마 포트 요크 요새와 우리 석광옥 여스님 캐나다의 이쁜 국회도서관, 기타 오타와의 이곳저곳 몬트리올로 가는 설원 위의 대화 한파주의보 속의 몬트리올 나들이 땅속 도시와 밤하늘의 폭풍설 퀘벡의 이모저모 프랑스 사람들과 거위 원로 시인 어빈 레이턴과의 대화 젊은 한인회장 강신봉 군
중남아메리카 편 1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첫인상 눈부신 공기와 꽃의 쿠에르나바카 먹은 것 다 토하고 실신해 병원에 들다 테오티우아칸의 유적 1 테오티우아칸의 유적 2 날개 돋친 뱀의 전설 과달루페 성당 이야기 소치밀코의 뱃놀이 멕시코시티의 이모저모 객혈 45퍼센트 멕시코시티의 병원에서 찾아온 아들-승해와 함께 미국 롤리의 아들 집으로 되돌아와서 떠돌잇길의 새 힘을 길러 마이애미 바닷가에서
파나마 파나마의 낙천주의 파나마 운하와 밤의 뒷골목 산블라스 섬에서
페루 페루의 국립박물관에서 보니 리마의 중앙 성당과 카야오 항 파차카마크 유적과 라파엘 박물관
칠레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연인들의 낙원 산타루치아 언덕 천국으로 가는 항구 발파라이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첫인상 국립역사박물관, 라플라타 강, 기타 놀이공원과 동물원, 수풀 속 백인 거지들
브라질 상파울루 그리고 독사 박물관 상파울루의 히피 시장, 기타 산투스의 바다에 잠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산수 리우데자네이루의 명소들 깊은 밤의 삼바 춤에 한몫 끼어서
아프리카 편 케냐 야생동물의 왕국 케냐에 와서 마사이 족의 마을에서 토산 보석들을 파는 흑인 미녀 킬리만자로 산 밑의 야수 왕국 암보셀리에서 킬리만자로 산의 밤과 새벽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선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뜯어먹자 판-라고스
코트디부아르 티아살레의 도립병원과 감옥 명랑한 죄수들과 술나무 수풀들 토인 마을의 이모저모 아비장의 우리 원양어선의 선원들 아비장 시내의 이곳저곳
유럽 편 1 스페인 플라멩코 춤 집에서 마드리드의 이모저모 스페인의 옛 서울 톨레도 인민전선파와의 혈전장—알카사르 성에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옛집에서 마드리드의 투우 푸짐한 불소줏집과 프라도 미술관 파리행 국제 열차 속의 불안한 하룻밤
프랑스 몽파르나스의 보들레르 묘를 찾아 카르티에라탱 거리와 충혈된 몽테뉴 대리석상 뤽상부르 공원 앵발리드와 팡테옹, 기타 루브르와 현대 두 미술관에서 여배우 윤정희 씨의 초대를 받고 로댕 미술관에서 몽마르트르 구경 불로뉴의 큰 수풀, 조제핀의 흉가, 베르사유 궁 프랑스 사람들의 콧대에 대하여
스위스 취리히 산책 페스탈로치 마을의 세계 고아원에서 아펜첼 지방 스위스의 수도 베른 인터라켄의 이쁜 산수 제네바의 이곳저곳 몽블랑 산을 3천8백 미터 올라와서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와서 빈 시내 구경 빈의 순수
독일 진선미 아닌 진미선의 순서 프랑크푸르트의 괴테 생가 비 내리는 라인 강가 엘리자베스 여왕, 이용희 장관과의 금상첨화의 상봉 쾰른 성당과 향수 본의 이곳저곳 본 대학, 베토벤의 생가, 기타
벨기에 워털루의 싸움터 루뱅 대학교와 브뤼셀의 밤 뒷골목 오줌싸개 소년과 금강석
네덜란드 뜻하지 않은 위트레흐트의 한량이 되어 덴 하그의 이모저모 수향水鄕-암스테르담 이준 선생의 묘를 찾아뵙고
독일 북부 함부르크의 해당화 함부르크 항의 밤 뒷골목
덴마크 랑겔리니의 게피온 분수와 인어상 스트로이에 거리와 티볼리 공원 아말리엔보르 궁전, 기타
스웨덴 스칸센 공원의 구식 결혼식과 프리섹스 조각가 밀레스의 집에서 바이킹의 배와 화가 한봉덕
노르웨이 프롱네르 공원의 비겔란의 조각들 바이킹 박물관, 프람 박물관, 민속촌 아! 선경—노르웨이 서부의 산하! 베르겐 산책
영국 런던 탑 윈저 성과 이튼 고등학교 대영박물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런던 중심가의 산책 시심 깃든 에든버러 에든버러 성, 기타
아일랜드 시인 리처드 라이언의 집에서 아일랜드 섬 일주 참 딱한 아일랜드 귀족의 후예 예이츠의 2대를 향한 사랑 이야기 기독교회성당에서 아일랜드의 혼을 생각해 보다 파리 물랭루주의 프렌치 캉캉을 보고
이탈리아 수풀 속의 여창들, 길거리의 남창들 폭군 네로의 무덤과 카타콤베 대투기장 콜로세움과 카라칼라 황제의 대욕장 쿠오바디스 성당과 트레비 분수 판테온 신전과 안젤로 성 바티칸 시국의 산피에트로 성당 시스티나 예배당과 바티칸 박물관 로마의 집시 시장 나폴리와 소렌토, 그리고 나의 여고생 여신 폼페이 시의 폐허와 내 마술의 푸른 지팡이 아르노 강 다리의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나던 곳 르네상스의 대표적 미술관—우피치 멋들어진 물의 도시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이모저모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베짱이들 소리 파르테논 신전과 그 입구 아크로폴리스의 이곳저곳 로마 시절의 시장터, 테세이온, 그 뒤의 술집 코린토스의 유적을 돌아보고 이오니아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신전과 그 주변 에게 해의 바르키자 해수욕장에서 국립공원, 올림픽 스타디움, 시인 바이런상, 기타 제우스 신전, 에피큐리언의 언덕, 소크라테스의 감옥 아테네의 선물들
위대한 자연과 함께 영원히 이어갈 나그넷길, 미당의 세계 방랑기
내가 알기로는 전 세계에 걸친 계속적인 이런 방랑의 기록은 세계문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내가 아마 맨 처음이 아니었던가 하는데, 하여간 그 새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나는 흡족하게 느끼긴 느껴야겠다. 꼼짝없이 죽어야 할 고비도 안 넘긴 건 아니지만, 이 일을 그래도 세계문학사에서 최초로 해낸 그 보람으로 나는 한시름 놓으려 하는 것이다. ('세계 방랑기에 부쳐' 중에서)
‘방랑기’는 1977년부터 1994년까지 3차에 걸쳐 이어진 미당의 방대한 세계 여행기이다. 전 세계 5대양 6대주 약 50개국의 도시・명소 수백 군데를 돌아보고 쓴 풍물기로서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하여 "꼼짝없이 죽어야 할 고비"를 다행히 넘긴 에피소드([객혈 45퍼센트])를 지나 뉴질랜드 쿡마운틴 산장 호텔에 이르기까지 문인에 의해 시도된 세계 초유의 ‘지구 방랑의 기록’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자연은 문화보다는 역시나 우수하신 것만 같더군요. (...) 위대한 자연에 동화할 때만 인간은 신에 해당하는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을 것이올시다. (...) 그래 이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온 나는 인제부터 여생을 세계 제일의 우리나라 산수 속에 동화해 지내려 하며, 이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려 하며, 또 여기 어울리는 긍지로써 내 시와 산문들을 엮어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늘 안녕히, 또 신다이 영원히 사시옵기를...... ('세계 방랑기를 끝내고' 중에서)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위대한 자연에 동화할 때만 인간은 신에 해당하는 존엄성을 누릴 수 있다’는 한국 ‘떠돌이 시인’의 깨달음을 눈여겨볼 수 있다는 점도 미덕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항의 산상하감山上下瞰, 아프리카 케냐의 암보셀리 천막촌에서의 킬리만자로 산 우러러보기, 노르웨이 서부 산악지대 속의 기차 여행 또는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 속 도인들과 함께하는 관조 열락의 실천을 권장하는 저자의 목소리 속에는 인류의 ‘심층 생의 매력의 간절함’을 살펴 ‘신다이 영원히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원로 시인의 지혜가 풍성하다.
특유의 해학적 문체로 빚어낸 이야기문학의 보고寶庫, 미당의 세계 옛이야기
내가 요 몇 해 동안 살아온 가장 큰 재미 중의 하나는 이 세계 나라들 구석구석의 옛이야기들을 몇 나라의 말로 읽고 지내 온 일이었습니다. 예부터 오래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은 (...) 그걸 만들어 낸 민족의 슬기와 정을 잘 소화해서 담고 있는 것이어서, 각기 민족의 정신의 실상을 이해해 거기 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이론보다도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고 나는 알고 이것들을 음미해 왔기 때문입니다._‘옛이야기’ ('책머리에' 중에서)
[거짓과 참다움], [어리석음과 지혜], [태어남과 죽음], [욕심과 사랑], [용기와 희망]의 다섯 꼭지로 나뉜 [세계 민화집]과 특히 신선 선녀 이야기를 모은 [우리나라 신선 선녀 이야기]로 구성된 ‘옛이야기’는 60여 개국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민화, 전설, 신화 등을 수집하여 미당 특유의 문체로 각색한 이야기문학의 보고寶庫이다.
이 책들을 쓴 내 글은 번역이 아니라, 내가 좋다고 생각한 이야기들의 줄거리들을 소재로 하면서, 그 글의 표현만은 내 독자적인 표현 노력을 통한 것이라는 걸 아울러 여기 말씀해 두어야겠습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옛이야기’는 세계 여행 체험의 산물인 시집 [서으로 가는 달처럼...](1980)과 [산시](1991), 기행 산문집 [떠돌며 머흘며 무엇을 보려느뇨](1980) 등과 함께 읽어야 하는 미당의 ‘세계문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문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 전역으로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미당 문학의 세계적 확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으며, [질마재 신화](1975)에서 싹튼 시인의 ‘이야기문학에 대한 충동’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미당 시 세계 외연 확장의 다채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