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운명이 기울고 혼란스러울 때, 수운 최제우는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평등 사상을 강조한 종교 ‘동학’을 처음 만들었다. 그 뒤 백성들과 더불어 새 세상을 열어 가기 위해 자신이 깨달은 바를 널리 폈으나, 나라에서 동학을 탄압하자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동학의 가르침은 2대 교주 최시형의 피나는 노력과 30년이 지난 뒤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 농민 운동으로 활짝 꽃을 피웠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 농민 운동은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와 호시탐탐 조선을 넘보는 일본 등 외국 세력에 맞서 일으킨 구국 운동이었다. 결국 이 운동은 실패로 끝났으나, 우리 역사의 흐름과 백성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나라 안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동안, 운요호 사건?강화도 조약?청일 전쟁 등 조선을 넘보는 강대국들의 움직임도 끊임없이 이어져 나라 사정은 더없이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당시 역사의 흐름을 정확히 읽으면,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근대사와 인물을 다큐동화 형식으로 다룬 최초의 기획물 이미 출간된 ‘위인전’들은 출판사마다 선정 위인들이 거의 비슷한데다, 한 사람의 생애를 영웅적으로 묘사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런 까닭에 독자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다큐동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시리즈는 각 권의 핵심을 이루는 사건과 인물에 많은 비중을 두되,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소개함으로써 숲과 나무를 같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교양 도서 역사는 무작정 외우기만 하면 되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따라서 당시의 사회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과 관련된 사진과 그림, 삽화, 지도를 곁들였으며, 중요한 역사 상식은 각 장이 끝나는 곳에 박스 기사로 별도 처리했다. 이처럼 다양한 구성을 통해 조선 후기의 정치와 군사, 농업, 문화 예술, 종교, 사회상 등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근대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미 나와 있는 다른 역사 기획물이나 위인전기와 변별력을 유지할 뿐 아니라, 가치 있고 상품성 있는 출판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획 단계부터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축한 깊이 있는 역사 읽기 이 시리즈는 처음 기획하면서부터 역사학자의 자문을 받아 방향을 설정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그 뒤에 숨은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원고가 완성된 후 여러 차례의 감수를 통해 이 책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꼼꼼하고 깊이 있게 살폈다.
동화처럼, 소설처럼 재미있는 우리 역사 이 책은 교과서처럼 딱딱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역사는 그 자체가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역사는 사건, 지명, 인명, 유물, 수많은 연도 등 뜻 모를 개념어들뿐이어서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모두가 ‘우리 역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느끼고 읽을 수 있도록 친근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썼다. 여기서 다루는 지식의 양이 꽤 많긴 하지만, 다른 역사책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역사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 담긴 또 하나의 작은 책〈부록〉 책의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박스 기사와 사진 자료를 통해 역사 상식을 충분히 제공했으나, 각 권의 특징을 살려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었다. 그것은 책 뒷부분에 첨부한 ‘부록’으로, 각 권의 축을 이루는 인물이나 장소, 사건을 풍부한 해설과 우수한 사진 자료를 곁들여 실었다. 이는 한 권을 다시 정리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으며, 독립된 작은 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