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는 우울증 치료제 마리아순 란다는 저자들은 보통 자신의 독자들이 색다르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우울증과 고뇌와 같은 성인들의 주제를 추구했지만, 간결하고 집중적인 스타일을 선택함으로써 작품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기본적인 희극적 요소와 해피엔딩을 덧붙였다.
<침대 밑 악어> 내용은? 은행에 다니는 샐러리맨으로서 큰 야망은 없지만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있는 JJ는 매일처럼 은행에 출근하기 위해 침대 밑에서 구두를 찾다가 악어 한 마리를 발견한다. 이때부터 그의 삶에서 악몽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크고 작은 변화들 중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그 악어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유독 JJ의 눈에만 보인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가 도움을 청한 정육점 주인이자 친구인 세페의 눈에조차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세페는 “영원히 혼자 살수는 없는 거야”라고 충고한다. JJ는 고민하다 결국 의사를 찾아가고, 의사는 그에게 고독이 원인인 악어 병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크로커다일 알약, 좌약 그리고 소다수를 처방해 준다. 그가 약국에서 산 크로커다일 알약의 설명서에는 ‘고독, 불안 및 우울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사실 이 병은 사람들이 시골과 자연적인 삶의 리듬, 삶과 죽음의 영원한 만남을 저버린 이후로, 도시에 정착하여 땀의 결과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손에 자신의 일을 맡긴 결과 생겨난 병이다. JJ의 고뇌와 고독은 회사 동료인 엘레나와 삶을 함께 나누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결 수그러든다. 엘레나 역시 자신의 악어가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고독을 끊을 수 있는 관계가 싹트자 이 악어들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악어가 사라진 뒤 주인공인 JJ는 다시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살고 싶은 의욕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본 작품은 읽기 쉬운 문체로 쓰인 독창적인 작품이다. 왜냐하면 논쟁의 게임은 상징으로 표현되며 고독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대화체로 이어지는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요리한다. 단도직입적이고 분명하고 기민한 언어 감각이 돋보인다.
너무도 재치 발랄한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아주 오래 전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던 한 샐러리맨이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자신이 징그러운 벌레로 변했다는 이야기, 그 ‘변신’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벌레로 변한 것조차 모른 채 그 이후의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번역을 하기 전, <침대 밑 악어>를 처음 읽었을 때, 그때의 충격과 감동이 다시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낄낄낄……공범자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심각한 주제를 카프카처럼 지독히 심각하게 처리하는 대신, 유머와 웃음으로 요리한 마리아순 란다의 재치 때문이었다. 그제야 이미 한 마리의 바퀴벌레로 변해 있는 내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다. 내 일상에 빠져 지독히 바쁘게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주변의 사람들, 또 멀리 있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잊게 되고, 그들과의 감정의 교류가 단절되고, 더 나아가 의사소통이 차단된다. 우리는 그것을 고독 혹은 외로움이라 부른다. 실체가 없는 대상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친 결과다. 마리아순 란다는 그 결과와 현상을 악어라고 하는 얼토당토 않는 동물을 등장시켜 표현한다. 그래서 주인공도 놀라고, 주변 친구도 놀라고, 모두가 놀란다. 주인공의 침대 밑에 살면서 그의 구두를 매일 먹어 치우는, 이 골칫덩이 악어를 어찌할 것인가. 하지만 그 골칫덩이 악어는 어느 한순간 사라져 버린다. 그것은 감정이 메말라 유기적인 껍데기만 남았던 우리에게 다시금 감정이 살아나고 사랑의 회복되어, 또 다른 사람과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을 때다. 이 놀라운 비밀을 다시 가르쳐 준 마이아순 란다에게 너무 감사하다. ― 역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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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