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에서 마흔 전후까지, 여자의 나잇대별 생각과 행동을 전경린처럼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소설에서도 여자의 나이는 주된 테마였습니다. 전경린의 마니아층은 바로 이 테마의 예리함에 이끌리고 공감대를 가져 왔습니다. 전경린은 말합니다. ‘여자의 나이는 성스럽다.’ 때문에 이 책은 산문집이지만 하나하나 끊어지지 않고, 마치 나이를 먹듯이 이야기가 물처럼 흘러갑니다. 순수한 풋사랑에서 육체적 정념에 이르기까지의 변화가 필름처럼 돌아갑니다.
2. 화려한 색감, 감촉이 있는 문장들이 환상적인 그림을 만나 더욱 빛난다.
짧은 이야기, 강렬한 메시지가 이어지는 나비의 글들은 화가 이보름 씨의 그림과 손을 잡으며 커다랗게 디자인화됩니다. 여자-나비-꽃-나이로 이어지는 감각적 사유가 여성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보름 화가의 그림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담겨 있고 매혹적인 신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경린의 글을 보면서 새롭게 창작한 그림을 보는 맛은, 글을 읽으며 손뼉을 치는 즐거움과 함께 또 하나의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올컬러, 국변형판으로 제작됩니다.
3. 여자의 나이, 여자의 사랑은 왜 나비란 제목으로 선보이는가?
이 세상에 나비의 변신처럼 황홀하고 멋진 것은 없습니다. 나비는 눈부시게 성숙해가고 가슴 아프게 변화해 가는 여자의 삶과 닮았습니다. 한쪽에는 나이라는 날개가, 한쪽에는 사랑이라는 날개가 달려 있어 어쩔 수 없이 밀려가는 세월의 힘과 애절하게 부여잡는 사랑의 힘으로 균형을 잡습니다. 꽃과 나비, 여자와 나이, 이 근사한 대칭의 중심에는 ‘불’이 있습니다. 나비는 열받지 못하면 날지 않습니다.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전에 날면 곧 죽음을 맞습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신하는 무리가 극소수이듯이 제대로 된 나비로 날 수 있는 무리도 많지 않습니다. 한번 날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대륙을 횡단하는 나비의 삶이 나이 먹는 여자의 삶과 너무나 흡사해 붙여진 제목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구구한 설명이 없이도 많은 여성독자들은 여자의 나이와 나비의 사랑을 일체화해 받아들일 것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