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덧 2. Pizza 3. 신세대와 구세대 4. 죽음을 선물하는 법 5. 옛 사진 6. C선배 이야기 7. 억울한 아저씨 8. 비행기를 잡은 사나이 9. 라스베가스에서 생긴 일 10. 콘 헤드 .....
멜팅(melting pot)이라 불리는 인종전시장, 이민자의 나라 미국. 그 다양한 문화의 한 복판에 자리 잡은 다국적 광고 대행사. 그 속에서 부대끼며 여전히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이 엮어 내는 세상 사는 이야기, 미국 사는 이야기 누구나 그렇듯 처음 미국에 와서 적당히 싼 값을 주고 산 내 중고차도 계속 말썽을 부리다가 결국은 아예 사고가 났다. 단돈 100불을 받고 폐차시키고 나서 홧김에 나중 일 생각 안하고 새 차를 하나 덜컥 뽑아 버렸다. 기쁜 마음에 한국에 있는 친구 놈에게 자랑도 할 겸, 전화를 했다. “철아, 나 새 차 샀다. 무지하게 잘 나가.” “뭐! 새 차? 얼마짜린데?” “응 15,000불 줬어.” (당시 한국에서 현대 엑셀이 한 오, 육백만 원 정도 할 때다.) “뭐! 만 오천 불? 니가 돈이 어딨어서?” “응, 10%만 내고 나머진 할부로 샀지, 뭐.” “그래? 그럼 월 얼마씩 갚는 건데?” “응……. 월부금하고 보험료, 그리고 기름값 합해서 한 달에 700불 정도 드나 봐.” “뭐, 700불? 너 간이 부었구나? 지 분수도 모르는 놈!” “여긴 다들 그렇게 차 사, 임마.” “미친 놈, 아예 차에서 먹구 자구 그러지 그러냐?” “…….”-본문중에서 세상 사는 이야기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미국 땅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 들이다. 누구나 막연한 환상으로 그려 보았을 그런 화려한 외국 생활 이야기들이 아니라 두 잡(job), 세 잡씩 뛰어가며 말 안 통하고 문화 다른 남의 나라 땅에서 어떻게든 뿌리 내리고 살아보려는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다. 밤이면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며, 스파게티 먹으면서 신 김치 한 쪽 생각에 눈물 쏟아내는 그런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