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과 실재를 넘어 근본에 대한 그리움은 존재한다 KBS 일요스페셜 -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는 독자가 많으리라 생각된다.초반부에서 애런 베이츠는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자의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신의 친부모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서, 직접 찾아 나서게 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베이츠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관념의 존재였다고 그는 고백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찾아 나선 베이츠의 친부는 공교롭게도 교도소의 사형수이다. 게다가 유전자를 통한 친자 확인 결과 친자확률 0%인 존재이다. 하지만 베이츠는 사형수인 아버지를 부정하지 않고, 친부로 인정한다. 오히려 그는 유전 검사 결과라는 실재의 근거를 부정하려 한다. KBS 일요스페셜을 통해 <나의 아버지>라는 프로를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감동받고 충격받았을 부분은 기구한 이 두 사람의 삶 때문이 아니라, 바로 베이츠의 선택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책에서는 방송에서 못다한 내면 고백과 아버지와의 만남을 어떤 흔적으로라도 남기고 싶은 베이츠의 소망을 만나볼 수 있다.관념 속 아버지도, 실재의 아버지도 아닌, 친부를 선택하고 인정하는 베이츠.말 그대로 베이츠의 <나의 아버지>를 통해 독자들은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나의 존재, 그리고 아버지의 존재가 무엇으로 있는 것인지.
내 존재의 뿌리를 기억합니다. 삶은 당신을 떠나보내나 나는 영원히 당신을 내 안에 둡니다. 애런 베이츠(한국명 성진철)는 평범한 해외입양아다.하지만 친아버지를 만난 그는 이제 평범하지 않다. ‘일요스페셜’을 통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 장본인이라 많이 낯설지도 않다.6세 때인 1979년 미국에 입양되었다.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기독 사립학교를 거쳐 미주리에 있는 미주리특별군사학교에 다녔다.플로리다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애리조나 주립대학 재학 중 미군에 입대해 근무를 시작했다. 양부모였지만 따뜻한 사랑과 배려 속에 부족함 없이 성장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사랑하는 양부모님 외에 이 세상에 어딘가에 계실 친부모님에 대해 궁금해졌다. 1996년, 주한미군 복무시 룸메이트인 친구 김소영과 함께 친아버지를 찾기 시작했다. 2000년 2월, 미국 양부모님으로부터 친아버지께서 찾고 있다는 소식 들은 후, 2000년 7월 친아버지를 만났다. 하지만 그의 친아버지는 현재 사형수로 감옥에 있다.사형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언제든지 사형 당할 수 있고 그 아버지도 사형집행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친아버지와의 만남을 기록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아버지, 내 존재의 뿌리를 기억합니다. 삶은 당신을 떠나보내나 나는 영원히 당신을 내 안에 둡니다.’ 이제 그의 간절한 소망과 사랑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빛을 보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 책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