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근동·아시아 편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유태교회와 예수 수난행의 길에서 겟세마네 동산, 통곡의 벽 이스라엘 근성 성 묘지 교회와 향풀을 파는 아기 예수의 고향 나사렛의 장거리 성모 교회와 성 요셉 교회와 나사렛의 작별 인사말 빵과 물고기 몽땅 만든 자리의 교회 가버나움에서 갈릴리 호숫가 텔아비브의 산책
터키 갈라타 다리와 회교 사원—예니 모스크 48 직업도 아닌 직업의 젊은이들과 톱카프 궁전 아야 소피아 성당과 술탄 아흐메트 회교 사원 터키의 바닥 맛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 겪은 일 짜르르르 사치한 하녀상 늙은 사내의 목조상 이집트인의 시체 보존 기자의 피라미드 스핑크스 밤의 피라미드와 샛별과 루비 밤의 뱃살춤 집에서 죽은 자와 산 자가 같이 사는 집들 카이로의 싸구려 장거리, 기타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밤 황제의 칭찬을 받은 우리 삼환기업 제다 시의 이 얘기 저 얘기 제다의 장거리와 바닷가, 기타 우리 미륭건설과 석유 졸부인 듯한 아라비아 사내
인도 손으로 닦아 내는 측간 달린 방 봄베이에서 겪은 일들 뉴델리의 인상 곡선의 미의 고향, 시바 신의 춤, 이쁜 목걸이 등 자마 마스지드 회교 사원과 랄킬라 왕궁 밤 뒷골목의 도인 된 여인들 카트만두의 첫인상과 살아 있는 여신 네팔 국립박물관의 천수관음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우신 스와얌부나트 절 왕궁과 마헨드라 기념관에서 히말라야 산정기 성 간디 사당과 그 기념박물관 옛 천문대와 올드델리의 장 구석에서 캘커타의 인도 박물관 캘커타의 뒷골목 힌두교 사원 칼리가트 자이나교 사원 디감바라에서 마이단 공원, 윌리엄 성채, 기타
태국 조용하고 난들난들한 태국의 첫인상 악어와 맹호 사육의 선수들 클롱 운하의 수상 시장에서 새벽의 절간, 백사 친구 왕궁과 왕실 사원
호주 1 큰 애기 큰 손목 같은 호주 사람들 보클루즈 언덕,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시드니 박물관과 특산품 가게 시드니 항 일주의 유람선을 타고 떠돌이의 벽안 여인과 함께
자유중국 타이베이에 와서 고궁박물원에서 우라이 원주민 타이얄 족에 끼어 중산묘와 장개석 총통 능, 기타 내 중국어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택시 운전기사의 애국 충정 농촌 풍경과 일월담 여덟 시간의 세계적 험로행과 화련 시인 주몽접과 원로 여류 작가 사빙영
일본 비싼 짜장면, 큰길에 나앉은 무숙 가족 덴슈카쿠와 공동변소의 디스코 춤 나라의 법륭사, 기타 동대사의 금상첨화, 기타 교토의 은각사, 기타 동본원사, 옛날 왕들이 살던 곳 등 용안사의 석정, 기타 신칸센 열차 속, 고쿄 속의 가쿠도 등 아사쿠사, 간다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일본의 주격은?
중남아메리카 편 2 자메이카 불꽃나무를 보고 석가와 예수를 생각하다 영국 해적 두목이 활개 치던 포트로열 거대한 동굴 속 호수에서의 뱃놀이 콜럼버스가 첫발 디딘 디스커버리 비치 밥 말리 조각상과 이브의 상 블루마운틴에 올라 커피를 마시다
도미니카 잃어버린 여행 가방과 대사님들의 여관 가난한 여행자들의 천국—도미니카나 콜론 공원의 콜럼버스 동상, 기타 산타마리아 성당과 알카사르 궁전 산토도밍고 대학의 잉글잉글 타는 듯한 여대생들 야자나무 수풀에 에워싸인 해수욕장에서
푸에르토리코 새 울음소리와 함께 떠오르는 원혼들 엘모로 요새 앞뜰에서 만난 검은 새 떼 요새 포르탈레사, 산크리스토발 파나마모자와 삼베 원피스의 신사 숙녀가 되어 주인을 기다리다 돌이 된 산제로니모의 개
마르티니크 카리브 해 상공에서의 여인의 유혹 음산한 셰 안나 호텔에서의 숙박 고향 땅에 쓸쓸히 서 있는 조제핀 동상 생피에르 해변의 플랑부아양 꽃나무와 참선 몽펠레 화산 생존자와 해인사 공양주의 얼굴 플라망 선창가 산책 뒤에 불어닥친 음란의 바람
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에서 만난 한국 트라팔가 광장에서 느끼는 식민의 내음 성 마이클 성당의 거대한 불꽃나무 자연식물원에서 발견한 합죽 동굴 탐험과 샘 로드 캐슬 스틸 밴드와 칼립소에 깃든 한의 소리
트리니다드토바고 인종도 언어도 복잡한 섬들의 나라 포트오브스페인의 하늘에 올려진 태극기 로빈슨 크루소의 동굴 찾아 밀림으로 산페르난도와 새까만 호수 피치레이크 타율 속의 인생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
유럽 편 2 러시아 야! 이것이 롸씨야다! 크렘린 광장의 금빛 찬란한 둥근 지붕들 마스끄바의 첫째 명물 갈가마귀 떼들 인류 역사의 성인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 영감님의 무덤—야스나야 폴랴나 다시 찾은 이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름 궁전, 에르미타주 미술관, 도스토옙스키의 집 내가 러시아에서 그렇게 빨리 돌아온 이유 중국 천안문 광장의 끝없는 자전거 행렬 자금성, 천단, 기타 서태후의 인공 낙원—이화원 싸고도 질기고 좋은 만리장성과 대나무 지팡이 황제와 황후의 무덤들—명 13릉
시베리아 하바롭스크 공항에서의 천우신조의 만남 아무르 강가의 공원 산책 극동미술관과 시베리아의 야생 마늘 안가라 강가의 이르쿠츠크 즈나멘스키 수도원, 데카브리스트 기념관 바이칼 호수 가는 길 비취의 돌칼과 구석기 시대의 마음 산맥의 고장 캄차카 반도 캄차카 박물관에서 공짜 다시마 안주와 원시적인 벌판의 온천 지대 캄차카의 운수 좋은 만남
유고 "헬레네냐? 페넬로페냐?"—베오그라드의 밀밭 길에서 티토의 무덤과 토프치데르 공원 싸움의 언덕 칼레메그단 성 비라의 전설과 열차 안의 버찌 상자
헝가리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 다뉴브 강가의 이곳저곳 세계 제일의 도망의 명인 야노쉬 쵸르하 헝가리의 매력
오세아니아 편 아메리칸사모아 실소 자아낸 젊은이들의 금이빨 유행 남태평양의 젊은 참치잡이 교포 총각들 팡고팡고의 한국의 집과 원주민들의 노끈 예술 연인 살기에 안성맞춤인 투 달러 비치 우리 동포들의 묘지와 박목월 시인의 위령비 남태평양에서 제일 아름다운 경치들 야자수에 얽힌 별난 사랑의 전설 아피아의 이모저모 우폴로 섬 일주, 팔레파 폭포에서 동쪽 끝 마을 랄로마누의 인심 [보물섬]의 작가 스티븐슨의 하얀 집
피지 인도인의 낙원—낭디 조용하고 이쁜 도시—라우토카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시가토카 새 경험 안기운 멜라네시아 여인 수바 식물원의 하늘의 꽃밥 때 열대 섬나라의 뜨거운 바윗돌 밟기 솔로몬 군도의 학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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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 시드니의 유람선 일주 케언스 앞바다의 대산호초 관광 여기가 바로 내가 찾던 선경이구나! 쿠란다 산의 나비의 성역에서 세계 최대의 바위 에어스록 올가 산맥의 바람의 골짜기 멜버른의 자랑 왕립식물원 코알라와 캥거루
내가 알기로는 전 세계에 걸친 계속적인 이런 방랑의 기록은 세계문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내가 아마 맨 처음이 아니었던가 하는데, 하여간 그 새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나는 흡족하게 느끼긴 느껴야겠다. 꼼짝없이 죽어야 할 고비도 안 넘긴 건 아니지만, 이 일을 그래도 세계문학사에서 최초로 해낸 그 보람으로 나는 한시름 놓으려 하는 것이다. ('세계 방랑기에 부쳐' 중에서)
‘방랑기’는 1977년부터 1994년까지 3차에 걸쳐 이어진 미당의 방대한 세계 여행기이다. 전 세계 5대양 6대주 약 50개국의 도시・명소 수백 군데를 돌아보고 쓴 풍물기로서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하여 "꼼짝없이 죽어야 할 고비"를 다행히 넘긴 에피소드([객혈 45퍼센트])를 지나 뉴질랜드 쿡마운틴 산장 호텔에 이르기까지 문인에 의해 시도된 세계 초유의 ‘지구 방랑의 기록’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자연은 문화보다는 역시나 우수하신 것만 같더군요. (...) 위대한 자연에 동화할 때만 인간은 신에 해당하는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을 것이올시다. (...) 그래 이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온 나는 인제부터 여생을 세계 제일의 우리나라 산수 속에 동화해 지내려 하며, 이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려 하며, 또 여기 어울리는 긍지로써 내 시와 산문들을 엮어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늘 안녕히, 또 신다이 영원히 사시옵기를...... ('세계 방랑기를 끝내고' 중에서)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위대한 자연에 동화할 때만 인간은 신에 해당하는 존엄성을 누릴 수 있다’는 한국 ‘떠돌이 시인’의 깨달음을 눈여겨볼 수 있다는 점도 미덕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항의 산상하감山上下瞰, 아프리카 케냐의 암보셀리 천막촌에서의 킬리만자로 산 우러러보기, 노르웨이 서부 산악지대 속의 기차 여행 또는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 속 도인들과 함께하는 관조 열락의 실천을 권장하는 저자의 목소리 속에는 인류의 ‘심층 생의 매력의 간절함’을 살펴 ‘신다이 영원히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원로 시인의 지혜가 풍성하다.
특유의 해학적 문체로 빚어낸 이야기문학의 보고寶庫, 미당의 세계 옛이야기
내가 요 몇 해 동안 살아온 가장 큰 재미 중의 하나는 이 세계 나라들 구석구석의 옛이야기들을 몇 나라의 말로 읽고 지내 온 일이었습니다. 예부터 오래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은 (...) 그걸 만들어 낸 민족의 슬기와 정을 잘 소화해서 담고 있는 것이어서, 각기 민족의 정신의 실상을 이해해 거기 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이론보다도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고 나는 알고 이것들을 음미해 왔기 때문입니다._‘옛이야기’ ('책머리에' 중에서)
[거짓과 참다움], [어리석음과 지혜], [태어남과 죽음], [욕심과 사랑], [용기와 희망]의 다섯 꼭지로 나뉜 [세계 민화집]과 특히 신선 선녀 이야기를 모은 [우리나라 신선 선녀 이야기]로 구성된 ‘옛이야기’는 60여 개국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민화, 전설, 신화 등을 수집하여 미당 특유의 문체로 각색한 이야기문학의 보고寶庫이다.
이 책들을 쓴 내 글은 번역이 아니라, 내가 좋다고 생각한 이야기들의 줄거리들을 소재로 하면서, 그 글의 표현만은 내 독자적인 표현 노력을 통한 것이라는 걸 아울러 여기 말씀해 두어야겠습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옛이야기’는 세계 여행 체험의 산물인 시집 [서으로 가는 달처럼...](1980)과 [산시](1991), 기행 산문집 [떠돌며 머흘며 무엇을 보려느뇨](1980) 등과 함께 읽어야 하는 미당의 ‘세계문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문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 전역으로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미당 문학의 세계적 확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으며, [질마재 신화](1975)에서 싹튼 시인의 ‘이야기문학에 대한 충동’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미당 시 세계 외연 확장의 다채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총 
바보 빅터
